안녕하세요.
어제는 봄비답지 않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고...
이 비와 눈 때문에 이제 막 피려던 봄꽃이 움츠릴 것 같습니다.
움츠리다... 움추리다... 뭐가 맞을까요?
"몸을 오그려 작아지게 하거나, 내밀었던 몸을 오그려 들여보내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에 있는 ㅜ 때문에 츠도 ㅜ를 써서 추로 말하기 쉬우나,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작은말이 옴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준말은 움치다이고,
옴츠리다의 준말은 옴치다입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곡차를 마시고 들어갈 때면
침실에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옴츠리고 혼자서 잡니다.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자마자 아내와 눈이 마주치면 바짝 움치게 되죠.
이렇게 옴춘 제 모습, 너무 불쌍해 보이지 않나요? ^^*
저는 정말 술 마시기 싫은데...... 자꾸 마시라고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금요일인데......
또 거실에서 혼자 움츠리고 자야하나......
주말 잘 보내세요.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이때, 그때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때'입니다.
이때, 그때를 어떻게 쓸까요?
'이 때, 그 때'가 맞는지, '이때, 그때'가 맞는지...
일단,
'때'는,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을 뜻하는 명사이기 때문에 다른 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아무 때나 오너라, 내가 웃고 있을 때처럼 띄어 씁니다.
그러나 '때'가 일부 낱말과 결합하여 의미가 굳어지면 한 낱말로 봐서 붙여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한 낱말로 받아들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린 '이때, 그때'는 붙여 씁니다.
사전에 올라 있으니 한 낱말로 보고 붙여 쓰는 거죠.
'이때, 그때'는 다음에 좀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다른 이유로 설명해도 '이때, 그때'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