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일자'는 한자어이고 '날짜'는 순 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시간 참 잘 가네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흘러가는 물보다 훨씬 빨리 지나가는 세월을 잡고자
오늘은 '날짜'와 '일자'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일자(日子)는 한자어입니다.
날수(―數)를 뜻하죠.
일자의 소리는 [일짜]인데,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이어지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하는 규칙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일자'가 日子에서 온 게 분명하므로
어원을 밝혀 '일자'로 적습니다.
비슷한 뜻의 '날짜'는
아마도 날과 자(子)에서 왔겠지만(제 생각에...)
이미 어원에서 멀어진 지 오래되어서 굳이 어원을 밝혀서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날짜'로 쓰고 읽습니다.
한편으로는, 날짜가 날자(-子)에서 왔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일자'는 한자어이고 '날짜'는 순 우리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날짜와 일자를 떠들어도 세월은 그냥 흘러가겠죠?
무심하게도......^^*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복숭아뼈/복사뼈]
강원도의 아침은 여전히 춥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속이 쓰려서인지 추워서인지는 모르지만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KBS 아침 뉴스 중 웰빙광장이라는 꼭지였는데,
족욕이 건강에 좋다면서,
리포터가 소개하기를,
족욕할 때는 꼭 발 복숭아뼈까지 물에 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리포터의 말과 거의 동시에 써지는 자막도,
'봉숭아뼈까지 담가야..'라고 써지고...
사람 몸에 뼈가 몇 개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복숭아뼈'라는 이름의 뼈는 없습니다.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는
'복숭아뼈'가 아니라, '복사뼈'입니다.
자주 강조하는 말이지만,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그리고
자막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기에 뉴스에 나오는 자막이 다 틀립니까?
무슨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