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붙여 쓰고,
'영어'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띄어 쓰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달 21일,
보라색의 보라가 몽골어에서 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읽으시고 dogani??님이
'몽골 어'처럼 띄어 써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어(語)'는 일부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말'이나 '낱말'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이 '어'는 뒷가지이긴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외래어 다음에서는 띄어 쓰거나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한국어, 중국어, 한자어, 고유어, 외래어처럼 붙여 쓰고,
그리스 어, 프랑스 어, 몽골 어처럼 띄어 쓸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붙여 쓰고 어떤 때는 띄어 쓰는지 헷갈리시죠?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한자'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붙여 쓰고,
'영어'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띄어 쓰시면 됩니다.
따라서
한국어(韓國語), 중국어(中國語), 일본어(日本語), 독일어(獨逸語)는 붙이고,
'라틴 어(Latin語), 스웨덴 어(Sweden語), 프랑스 어(France語), 그리스 어(Greece語), 몽골 어(Mongol語)는 띄어 씁니다.
쉽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날개 돋힌 듯 >> 날개 돋친 듯]
오늘도 여전히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월드컵 하면 길거리 응원이 떠오르는데요.
길거리 응원하는데 필요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날개 '돋친 듯'이 맞을까요, '돋힌 듯'이 맞을까요?
답은 '돋친 듯'이 맞습니다.
우리 사전에 '돋히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는 뜻의 낱말은 '돋다'입니다.
이 낱말은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입니다.
'나뭇가지에 싹이 돋다, 이마에 땀이 돋다, 나뭇가지에서 새 움이 돋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자동사로 쓰이니 피동이 될 수 없죠.
'돋친 듯'은 '돋다'에 힘줌말 '치'가 들어간 것입니다.
날개가 그냥 돋은 게 아니라 힘차게 돋친 거죠.
따라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일반적으로 어떤 낱말에 '치'가 붙으면 힘줌말이 됩니다.
부딪히다/부딪치다, 돋다/돋치다, 밀다/밀치다, 밭다/밭치다, 받다/받치다, 넘다/넘치다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어제 보낸 편지에 틀린 곳이 있네요.>
벼룩시장은 flea marcket이 아니라 flea market입니다.
두 분이 꼬집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