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쪼록,
이번 1차 투표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 과반수가 평창을 밀어주길 빕니다.
다른 두 도시는 반수에 못 미치고,
평창이 1차에서 과반수를 얻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2014년 동계올림픽을 어디서 여는지를 판가름하는 투표가 내일 아침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탰으니
이번에는 꼭 이겨서 대한민국의 큰 힘을 보여주길 빕니다.
그런 바람을 모아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하나 더 보내겠습니다.
이번 투표는
97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하게 되니,
1차에서 49표를 얻으면 개최권을 딸 수 있습니다.
49표면 97표의 과반수인 거죠.
흔히 '과반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과반수만 넘으면 된다, 과반수를 넘었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이는 좀 어색합니다.
과반수(過半數)는 "절반이 넘는 수"를 뜻합니다.
절반(半數)을 넘은(過) 수로
'과반수'에 이미 반을 넘었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반수를 넘으면 된다고 쓰면
'넘다'를 두 번 겹쳐 쓴 셈입니다.
'과반수를 넘었다.'는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로 써야 합니다.
꼭 '넘다'를 쓰고 싶으면 '과반수'에서 '넘다'의 뜻이 있는 '과'를 빼고
'반수를 넘었다'로 쓰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이번 1차 투표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 과반수가 평창을 밀어주길 빕니다.
다른 두 도시는 반수에 못 미치고,
평창이 1차에서 과반수를 얻길 빕니다.
거듭 빌지만,
다른 두 도시는 반수를 넘지 못하길 빕니다. ^___^*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삐지다/삐치다]
안녕하세요.
이번 비에 별 피해 없으셨죠?
아무쪼록 큰 피해 없기를 빕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밤에는 무척 덥죠?
저는 밤에 자면서 딸내미를 안고 자는데요.
어제는 너무 더워서 딸내미를 옆으로 좀 밀쳤습니다.
너는 그쪽에서 자고 아빠는 여기서 자고...
이 말을 들은 딸내미가,
"아빠, 아빠가 안 안아주면 나 삐진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이,
"삐지는 것은 위험하니, 삐지지 말고 삐쳐라. "
"아이 참, 아빠가 안아주지 않으면 나 삐진다고오~~!"
"그래, 삐지지 말고 삐쳐! "
"무슨 소리야... 흥, 아빠, 미워!!"
흔히,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는 뜻으로 '삐진다'고 합니다.
너 때문에 삐졌다, 그만한 일에 삐지면 되니? 처럼 씁니다.
이때 쓰는,
'삐지다'는 잘못된 겁니다.
성이 나서 토라지는 것은 '삐지'는 게 아니라 '삐치'는 것입니다.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는 뜻으로,
김칫국에 무를 삐져 넣다처럼 씁니다.
그래서 제가,
딸내미가 삐진다고 했을 때,
"삐지는 것은 위험하니, 삐지지 말고 삐쳐라."라고 한 겁니다.
세살배기 어린아이에게 좀 어려운 말인가요?
아침에 나오며 딸내미와 뽀뽀하고 헤어진 지 채 1시간도 안 되었는데 벌써 보고 싶네요.
오늘 하루 어떻게 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