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은 [쏙]으로 읽고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속되게 나타내면,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고 하는 거죠.
이와 달리
'배 속'은
사람의 배 안,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며칠 좀 아팠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2003년 여름부터 보내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평일에 하루도 거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나흘쯤 쉬었습니다. 봐 주실 거죠?
날마다 편지를 보낸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픈 핑계로 며칠 쉬면 좀 편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말도 안 듣고 뱃속 편할 것 같았죠. ^^*
그러나 그게 아니데요.
평소보다 더 자주 엉터리 말이 들리고
이상한 자막이 보여 손이 근질근질했습니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우리말 편지 열심히 보내겠습니다. ^^*
오늘은
우리말 편지 안 보내면 뱃속 편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반성하면서 뱃속을 알아볼게요.
'뱃속'은 [쏙]으로 읽고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속되게 나타내면,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고 하는 거죠.
이와 달리
'배 속'은
사람의 배 안,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을 뜻합니다.
소리는 비슷하게 들려도 '뱃속'과 '배 속'은 뜻이 다릅니다.
애를 밴 여자의 배 속에 아이가 있고,
나쁜 사람들의 뱃속에는 욕심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간유리 >> 유백유리/젖빛유리]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제는 더워진다죠?
저는 아파트에 사는데,
이번에 비 올 때, 오랜만에 아파트 유리창 청소를 했습니다.
평소에 물뿌리면서 유리창을 청소하면 아래층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비가 오는 날 청소하면 괜찮잖아요.
스펀지로 유리창 안팎을 몇 번 문질렀더니,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변하더군요.
그동안 어찌나 더러웠던지...
오늘은 유리 이야기 좀 드릴게요.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투명도를 낮춘 뿌연 유리를 뭐라고 하죠?
저는 초등학교 때 '간유리'라고 배웠습니다.
촌놈이 도시에 와서 언젠가 그 불투명 유리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흰 젖 빛깔이라고 하여 '유백유리'나 '젖유리'가 맞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뭐라고 하세요?
표준어로,
'유백유리'와 '젖빛유리'가 표준말입니다.
두 가지 모두 투명도가 낮은 유리이긴 하지만,
같은 유리는 아닙니다.
유백유리는,
"불투명한 흰색의 유리"로,
유리 속에 굴절률이 서로 다른 물질의 미립자를 분산시켜 놓아 투명도를 떨어뜨린 것이고,
젖빛유리는,
유리의 표면을 갈아 광택과 투명성을 없앤 것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노래방 같은 곳에 가 보면,
방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유리에 그림을 그려놓은 게 보입니다.
그게 바로 투명 유리를 금강사로 갈아 광택과 투명도를 없앤 젖빛유리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근데 보기를 든 게 좀 거시기하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꿈 많이 꾸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