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놓은 줄로,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할 때 잡아당기는 줄입니다.
그 줄만 가지고 있으면 그물을 맘대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를 벼리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의 답은 '약'입니다.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거나 예방하고자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도 약이지만,
"어떤 식물이 성숙해서 지니게 되는 맵거나 쓴 자극성 성분."도 약이고,
"비위가 몹시 상할 때 일어나는 감정"도 약입니다.
어제 편지 끄트머리에서
'제가 이렇게 문제를 내고 답을 알려줄 듯 말 듯 하면 '약'오르세요?'라고 했는데,
그것은 제가 답을 뚱긴 거였습니다. ^^*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엉터리가 아닙니다.
다 우리 조상의 슬기가 녹아 있습니다.
자,
여기에서 또 문제를 내겠습니다.
위에 있는 10줄에는 여러 낱말이 들어 있는데요.
그 낱말 가운데,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의 문제입니다.
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놓은 줄로,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할 때 잡아당기는 줄입니다.
그 줄만 가지고 있으면 그물을 맘대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를 벼리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의 큰 줄거리나 대강의 윤곽을 뜻하는 낱말이
맨 위에서부터 10줄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오늘 문제를 맞히시려면 사전을 좀 뒤져봐야 할 것 같네요. ^^*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엉터리가 아닙니다. 다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문제는 조금 어려우니까,
다섯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보니,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는 기사가 있네요.
<a href="http://news.media.daum.net/society/region/200608/25/chosun/v13797809.html?_right_popular=R7"><font color="blue"><u>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u></font></a>
오늘은 발음이 비슷해 자주 헷갈리는
'늘리다[늘리다]'와 '늘이다[느리다]'를 갈라 볼게요.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사로,
"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커지다.",
"수나 분량이 본디보다 많아지다."는 뜻입니다.
학생 수를 늘리다, 실력을 늘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쉬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처럼 씁니다.
본디 있는 것에다 뭔가를 더 있게 만든 겁니다.
부피나 양에 대해서만 씁니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는 뜻입니다.
고무줄을 늘이다, 연설을 엿가락처럼 늘여 되풀이하는 바람에 청중들이 지루했다처럼 씁니다.
이것은 뭔가를 더 있게 만든 게 아니라,
있는 것 그대로를 본디보다 길게 하거나 아래로 처지게 하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있는 데다 뭔가를 더하면 '늘리다'고,
있는 것 자체를 길게 하면 '늘이다'고...
따라서,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고 하면,
여성 변기의 개수를 2개에서 3개로 만든다는 말이고,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인다'고 하면,
이미 있는 여성 변기의 폭이 좁아 폭을 넓게 하거나,
변기의 길이가 짧아 그것을 길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즐거운 토요일입니다. 맘껏 웃으면서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