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조회 수 9879 추천 수 90 2008.03.25 12:45:56
'말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은 말이고,
'질'은 "그런 일"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이니,
'말질'은 말을 하는 것을 뜻할 텐데,
실지로는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들으면 참 답답합니다.
선거가 겨우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나와라, 나간다, 나오지 마라...
한 나라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겨우 보름 만에 판단해서 뽑아야 한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나온 사람들이 거지반 서로 쌈질이나 하고 있으니...

'말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은 말이고,
'질'은 "그런 일"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이니,
'말질'은 말을 하는 것을 뜻할 텐데,
실지로는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을 뜻합니다.

말질을 좀 거칠게 하는 것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는 '아닥치듯'입니다.
"몹시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양"이죠.
정치인들이 아닥치듯 싸우고 있다처럼 씁니다.

'부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함부로 말을 하면서 싸움", "약을 올려서 말다툼을 함"이라는 뜻입니다.
딱 요즘 정치판을 두고 만든 말 같습니다.

서로 싸울 듯 마구 대드는 것을 두고 '막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요즘 정치인들의 쌈질을 보면 딱 그 낱말이 생각납니다.

'뒵들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서로 덤벼들어 말다툼하다."는 뜻입니다.

정치인들이 막서고 뒵드는 부집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런 사람이 과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정치한답시고 애먼 사람들 잡는 거나 아닌지...

이왕이면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하여야 하는데,
지금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영 그런 생각이 안드니...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부대표 정재환 님의 편지를 소개할게요.
한글문화연대의 누리집은 http://www.urimal.org/ 이고 전화번호는 02)780-5084 입니다.



호 소 합 니 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저희 한글문화연대는 회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어 몰입 정책, 국가경쟁력 좀먹는다’라는 주제로 시국 토론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앞으로도 국어발전을 위해 무분별하게 영어를 중시하는 정부와의 씨름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주민센터 이름 반대 서명 운동을 누리그물과 거리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대는 작고 미력하지만 할 일은 많습니다.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활동가를 늘리고 활동재원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한 달 재원은 회비 수입 300만 원 정도이고, 상근 활동가 1명의 임금과 사무비용으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20여 명의 운영위원들께서 헌신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아무개 운영위원은 현재 생업을 놓고 있는 중이라(불행일까 다행일까?)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연대의 온갖 일(기자회견, 토론회 등등)을 맡아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입사한 간사는 성실하게 일을 잘 하고 있습니다만, 업무를 도와 줄 보조 활동가가 확보 되지 않으면 시집도 못 갈 상황입니다. 물론 결혼은 할 수 있겠지만 연대의 일을 두고 맘 편히 신혼여행을 떠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입니다. 시집도 안 보내는 단체로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올해 한글문화연대는 맞춤법 교실, 토론회, 집회, 동주민센터 반대운동, 한글날 행사, 한글옷 보급운동, 공부방 어린이들(200명)과 함께 하는 한글문화기행 등을 진행합니다. 모두 실행 사업입니다.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회원님들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올립니다.

하나, 이웃이나 친구에게 회원 가입을 권해주십시오. 한 분이 한 분씩 회원을 늘려 주시면 사무실 업무를 도울 활동가 한 사람을 더 채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인원에 제한은 없습니다.
하나, 주위에 기업을 하시는 분이 있으면 기업회원으로서 후원을 부탁해 주십시오. 한 달에 30만 원씩 회사 이름으로 회비를 내주시면 연말에 360만 원까지 법적으로 기부금 처리가 됩니다.

제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우리말글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이 주인이신 한글문화연대의 알찬 활동을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서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일 년 예산이 900억 원에 이르는‘국경 없는 의사회’에는 10만 명의 시민들이 자동이체로 매달 기부금을 낸다.
120만 명이 시민단체 활동으로 봉급을 받아 프랑스의 총 봉급생활자의 5%를 차지하고 있다.

      - 홍세화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중에서


2008. 3. 23.  
우리말글을 사랑하고 한글문화연대를 사랑하고 회원님들을 존경하는  
부대표   정 재 환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70
476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6190
475 [2008/04/18]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id: moneyplan 2008-04-21 5645
474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6849
473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6675
472 [2008/04/15] 우리말) 헛가래질과 헹가래 id: moneyplan 2008-04-15 5845
471 [2008/04/14] 우리말)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id: moneyplan 2008-04-14 9375
470 [2008/04/11] 우리말)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id: moneyplan 2008-04-13 5804
469 [2008/04/10] 우리말)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id: moneyplan 2008-04-10 5399
468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7287
467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7163
466 [2008/04/04] 우리말) 알음장과 알림장 id: moneyplan 2008-04-06 7720
465 [2008/04/02] 우리말) 축제와 축전, 그리고 잔치 id: moneyplan 2008-04-03 7470
464 [2008/04/03] 우리말)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id: moneyplan 2008-04-03 7302
463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6826
462 [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3-31 7597
461 [2008/03/28] 우리말) 만날 뗑그렁 id: moneyplan 2008-03-30 6683
460 [2008/03/27] 우리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id: moneyplan 2008-03-27 8608
459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7246
»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9879
457 [2008/03/24] 우리말)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id: moneyplan 2008-03-25 5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