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래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더래도 아쉬워 말자?
어떤 게 맞죠?
'더라도'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이 비에 꽃잎이 많이 떨어지네요.
지는 꽃이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야 없다지만, 떨어지는 꽃잎이라도 잡으며 시간을 멈추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게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인가요?
쩝...
어쩔 수 없이 먹는 나이고,
어쩔 수 없이 늙어간다면 이왕이면 곱게 늙고 싶습니다.
비록 해 놓은 것도 없이 쥐코조리로 살아왔지만,
조쌀하게 나이를 먹고 싶습니다.
(쥐코조리 : 마음이 좁아 옹졸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이름씨(명사))
(조쌀하다 :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래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더래도 아쉬워 말자?
어떤 게 맞죠?
'더라도'가 맞습니다.
'더라도'는
'이다'의 줄기(어간), 풀이씨(용언)의 줄기 또는 씨끝(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가정이나 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씨끝(어미)입니다.
'-어도'보다 그 뜻이 좀 강하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해 안으로 일을 마쳐야 한다, 이 일은 누가 하더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처럼 씁니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뜻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도, -드래도, -더래도'를 버리고 '-더라도'를 표준어로 삼은 겁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열심히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디건 >> 카디건]
가을비가 내리네요.
농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비라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내가 가디건을 내 주더군요.
이제는 이런 것을 입을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가디건이 뭔지 아시죠?
털로 짠 스웨터의 일종이죠.
대게 앞자락이 트여 단추로 채우게 되어 있으며, 소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가디건’이
‘가디건’이 아니라 ‘카디건’이 맞습니다.
‘카디건’이 표준말로 우리나라 표준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
카디건(cardigan)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에 있었던
러시아와 영국의 한 전쟁(크림 전쟁) 당시
이 옷을 즐겨 입은 영국의 카디건 백작(Earl of Cardigan)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카디건을 입다/카디건을 걸치다.’처럼 씁니다.
카디건을 입건 걸치건 간에,
추울 때는 웃옷 하나쯤 더 입는 게 좋겠죠?
주말 잘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