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8] 우리말) 옥수수와 강냉이

조회 수 7031 추천 수 105 2008.04.28 09:31:52
강냉이는 지역에 따라 옥수수 알맹이만 뜻하기도 하고, 옥수수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곧, 강냉이나 옥수수나 뜻이 같습니다.
이처럼 두 낱말이 널이 쓰이게 되자,
1988년 표준어 규정을 만들면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옥수수나 강냉이나 다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이천 누나 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애들과 함께 흙에서 뒹굴다 왔습니다.
저녁에는 상추 뜯고, 두릅 꺾어 고기에 싸먹고,
낮에는 고구마를 좀 심어뒀습니다. 여름에 가서 캐먹으려고요...^^*
아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심으려고 했는데, 누나가 벌써 심어 놨더군요.
올 때는 밭둑에 난 매발톱꽃 하나(아내)와 제비꽃 두 개(딸 하나, 아들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제비꽃 사진을 붙입니다.

오늘은 옥수수 이야기 좀 할게요.
'옥수수'와 '강냉이'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먼저,
옥수수는 식물도 옥수수이고, 그 식물의 열매도 옥수수입니다.
따라서, 밭에 옥수수를 심다, 옥수수를 쪄 먹다, 옥수수 알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다도 말이 됩니다.

강냉이는 지역에 따라 옥수수 알맹이만 뜻하기도 하고, 옥수수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곧, 강냉이나 옥수수나 뜻이 같습니다.
이처럼 두 낱말이 널이 쓰이게 되자,
1988년 표준어 규정을 만들면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옥수수나 강냉이나 다 맞습니다.

이런 복수 표준어는 어찌 보면 낱말의 쓰임 폭을 넓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말의 작은 차이를 무시했다고도 볼 수 있지 싶습니다. 제 생각에...

복수 표준어는
쇠고기/소고기, 예/네, 가뭄/가물, 늦장/늑장 따위입니다.

참,
옥수수는 알갱이는 수수와 비슷하지만
그 모양이 옥처럼 반들반들하고 윤기가 난다고 해서 '옥 같은 수수'라는 뜻으로 옥수수라고 한다네요. ^^*

이번 주도 정신없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리버리 >> 어리바리/어리어리]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지금까지도 어리버리하네요.
어리버리한 정신으로 짧게 쓸게요.

흔히, 지금 저처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어리버리’하다고 하는데요.

‘어리버리’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어리바리’가 맞습니다.

‘어리바리’와 비슷한 말로 ‘어리어리’가 있습니다.
“정신이 어리벙벙하여 명백하지 않은 모양”을 말하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설치고 다니던 저는 지금,
‘어리버리’ 한 게 아니라,
‘어리바리’하거나 ‘어리어리’한 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6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285
496 [2008/05/23] 우리말) 본데와 본때 id: moneyplan 2008-05-28 7143
495 [2008/05/16] 우리말) 게와 개 가르기 id: moneyplan 2008-05-23 7508
494 [2008/05/14] 우리말) 저승꽃과 검버섯 id: moneyplan 2008-05-15 4817
493 [2008/05/15]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5-15 5358
492 [2008/05/13]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8-05-13 8819
491 [2008/05/10]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id: moneyplan 2008-05-10 5741
490 [2008/05/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5-10 6664
489 [2008/05/08] 우리말) 안전선 안과 밖 id: moneyplan 2008-05-08 5796
488 [2008/05/07] 우리말) 족적과 발자취 id: moneyplan 2008-05-08 4757
487 [2008/05/0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5-07 7538
486 [2008/05/02] 우리말) 몰강스럽다 id: moneyplan 2008-05-02 7594
485 [2008/05/01] 우리말) 짜뜰름짜뜰름 id: moneyplan 2008-05-02 6592
484 [2008/04/30] 우리말) 팽개치다 id: moneyplan 2008-04-30 7432
483 [2008/04/29] 우리말) 맑다와 곱다 id: moneyplan 2008-04-29 7620
» [2008/04/28] 우리말) 옥수수와 강냉이 id: moneyplan 2008-04-28 7031
481 [2008/04/25] 우리말) 가르치다의 말뿌리 id: moneyplan 2008-04-27 7269
480 [2008/04/24] 우리말) 북돋우다 id: moneyplan 2008-04-24 6850
479 [2008/04/23] 우리말)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id: moneyplan 2008-04-23 5850
478 [2008/04/22] 우리말) 저는 9시에 연속극을 봅니다 ^^* id: moneyplan 2008-04-22 5859
477 [2008/04/2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4-22 6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