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나이 드신 어르신의 살갗에 난 거무스름한 얼룩을 '저승꽃'이라고 합니다.
저승에 가실 때가 다 된 분의 살갗에 생기니 그런 험한 이름을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달갑지 않은 이름입니다.
사전에도 없는 낱말입니다.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은 '저승꽃'이 아니라 '검버섯'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치 서울신문에 보면
'각각 생일이 빨라 실제로는 한 살 씩 터울이 있고...'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생일이 '일러'가 맞고,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합니다.
아무에게나 '터울'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머니를 욕 먹일 수 있습니다. ^^*
'씩'은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오늘 아침 SBS 뉴스에서 이 기사가 나왔습니다. 편지 쓰려고 누리집을 뒤져보니 그 기사가 있네요.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512600009&spage=1 )
말 나온 김에 어머니 이야기로 편지를 풀어볼까요? ^^*
며칠 전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 새벽에 올라왔습니다.
부랴사랴 올라오느라 밝은 불빛 아래서 어머니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올라왔습니다.
(부랴사랴 : 어찌씨,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저는 두 달에 한 번꼴로 고향에 가는데,
이번에 어머니 얼굴과 손을 보니 검버섯이 유달리 만이 보이더군요.
저게 다 누구 때문에 생긴것인데... 라는 생각을 하니......
흔히 나이 드신 어르신의 살갗에 난 거무스름한 얼룩을 '저승꽃'이라고 합니다.
저승에 가실 때가 다 된 분의 살갗에 생기니 그런 험한 이름을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달갑지 않은 이름입니다.
사전에도 없는 낱말입니다.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은 '저승꽃'이 아니라 '검버섯'입니다.
검버섯을 병원에서는 '지루각화증'이라고 한다네요.
이번에 고향에 간 게 아버지 제사 모시러 간 길이라 어머니에게 있는 검버섯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나 봅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니를 홀로 남겨놓고 또 차를 몰았습니다.
일터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쾌감속도 300km]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니 기분이 참 좋네요.
어제 새벽에 기차를 타고 전주에 갔었는데요.
기차간에 붙은 안내판이 눈에 거슬려서...
KTX를 선전하면서,
‘쾌감속도 300km’라고 필기체로 썼더군요.
속도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삐딱하게 썼는지는 모르지만 잘못된 게 있네요.
잘못을 짚어보면,
1. km는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이지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가 아닙니다.
속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거리를 시간으로 나눠줘야 합니다.
곧, km/h가 속도의 단위죠.
‘쾌감속도 300km/h’라고 하거나, 쾌감속도 시속 300km‘라고 해야 합니다.
2. 단위를 KM라고 쓰지 않고 km라고 쓴 것은 잘한 것인데,
km를 삐딱하게 필기체로 쓰면 안 됩니다. 정자로 써야 합니다.
단위는 정자로 쓰게 되어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
한 기자가 미국에 또 큰 태풍이 온다면서,
‘최대풍속 200킬로의 강력한 태풍’이라고 말하더군요.
킬로는 10의 세 제곱을 의미할 뿐 단위가 아닙니다.
‘시속 200킬로미터’라고 해야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따뜻할 거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