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3] 우리말) 본데와 본때

조회 수 3550 추천 수 102 2008.05.28 00:26:38
'본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본보기가 될 만한 사물의 됨됨이"를 뜻합니다.
늘 본데있는 오 박사가 연구소로 돌아가서도 일과 연구를 제대로 해서 본때를 보여주길 빕니다. ^^*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우리말편지에 제가 또 실수를 했군요.
'베개'가 맞는데 '배게'가 맞다고 했고,
오줌싸개가 맞는데 오줌싸게가 맞다고 했습니다.

베개는 제가 실수한 것이고,
오줌싸개는 바로 앞줄에서는 '개'가 맞다고 설명해 놓고 막상 보기를 들면서는 '게'를 쓰는 어이없는 짓을 했습니다.
꼼꼼히 본다고 보면서도 헷갈리는 것을 보면,
역시나 '개'와 '게'가 헷갈리기는 헷갈린가봅니다. ^^*
지금 저처럼
이런 말 저런 말로 많은 핑계를 늘어놓는 모양을 천산지산이라고 합니다.
제 실수를 가리고자 천산지산하는거죠. ^^*


요즘 인사이동이 참 많네요.
어제는 제가 모시던 선임이 연구소로 돌아갔습니다.
한 팀에 보통 연구사 두 명이 일하는데 오경석 박사와 제가 한 팀으로 일했습니다.

오경석 박사는 제가 존경하는 '본데'있는 연구자입니다.
'본데'는 "보아서 배운 범절이나 솜씨 또는 지식"을 뜻하는 말인데 딱 오 박사님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본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본보기가 될 만한 사물의 됨됨이"를 뜻합니다.
늘 본데있는 오 박사가 연구소로 돌아가서도 일과 연구를 제대로 해서 본때를 보여주길 빕니다. ^^*

아무쪼록 연구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 많이 내시고,
올 안에 승진도 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그리고 언제 또 식구끼리 모여서 삼겹살 구워먹게요.
이번에는 저희 집에서 모시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조식/중식/석식]

어제는 분당에 있는 주택공사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점심때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제가 일하는 회사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어찌나 좋은지...
같이 간 동료 말처럼 ‘삶의 질’이 달랐습니다.
조상 묘를 얼마나 잘 썼으면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또 조상 묘를 얼마나 잘못 써서 이런 곳에서 사는지...쩝...

식당은 좋지만, 식당에 쓴 글은 엉터리더군요.
식당에는 조식, 중식, 석식이라는 일본말 투성이고,
3층 강당 앞에는,
‘담배를 삼가주세요’라고 써야할 것을 ‘담배를 삼가해 주세요’라고 써 놓고...

‘조식’은 한자말인데, ‘아침밥’이라고 쓰면 되고,
‘중식’은 일본에서 온 말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점심’으로 다듬어 놓은 말이고,
‘석식’이라는 낱말은 우리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아침밥!, 점심!, 저녁!
얼마나 좋아요.
이걸 꼭, 조식, 중식, 석식이라고 써야만 공공기관의 위신이 서나요?

그런 사람들은 조상 묘를 얼마나 좋은 곳에 썼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묏자리’를 ‘묘자리’나 ‘묫자리’로 쓰고 다닐 겁니다.

오늘 제가 좀 심했나요?
그냥 배 아파서 한번 뒤대본겁니다.

내일 토요일 오후에 공사 사람들 만나서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그리고 주말 잘 쉬세요.

보태기)
제목에 '아침밥, 점심, 저녁'이라고 썼는데요. '아침밥'을 '아침'이라고 해도 됩니다. '아침'이라는 낱말의 뜻에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도 있고,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저녁'도 마찬가집니다. 이처럼 둘 다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아침밥'과 '저녁'이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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