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4] 우리말) 팔방미인과 두루치기

조회 수 7319 추천 수 85 2008.06.05 14:01:16
이 '두루치기'에 다른 뜻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방면에 능통함.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팔방미인'과 같은 뜻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소라색은 하늘색이나 하늘 빛으로 써야 한다는 글을 보시고
한 분이 아래와 같은 답장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1. 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는 '빛'은 앞 단어와 붙여 씁니다.
예) 감빛, 얼굴빛, 검은빛, 은빛, 금빛, 낯빛, 파란빛, 노란빛, 풀빛, 누른빛, 눈빛, 먹빛, 별빛, 분홍빛
2. '때'는 홀로 쓰이기도 하지만 일부 단어와 결합하여 의미가 굳어지면 한 단어로 쓰기도 합니다. 점심에 '때'가 붙어 한 단어로 의미가 굳어진 말이므로 붙여 씁니다.

제 편지를 보시고 제가 엉터리로 알고 있거나, 제 편지에 보탤 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이렇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선물도 드립니다. ^^*
거듭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두루치기'가 뭔지 아세요?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안주죠? ^^*
"슬쩍 데친 조갯살이나 낙지 따위에 갖은 양념을 해서 만드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잘 아실 겁니다.

이 '두루치기'에 다른 뜻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방면에 능통함.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팔방미인'과 같은 뜻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는 농사, 운동, 집안 살림 등 못하는 것 없는 두루치기다처럼 쓰죠.

제가 아는 두루치기는 다들 재주꾼입니다. 어찌그리 깜냥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재주아치, 슬기주머니, 대갈마치, 모도리, 차돌도 거의 같은 뜻입니다.

재주아치는 "재주꾼"을 이르는 말이고,
슬기주머니는 "남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대갈마치는 "온갖 어려운 일을 겪어서 아주 야무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모도리는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을 뜻하고,
차돌도 "야무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 두루치기도 되고 대갈마치도 되며 모도리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바르게 열심히 살다 보면 뭔가 보이겠죠. 그렇지 않나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맥주가 식는다]

이틀 전 밤에 텔레비전에서 ‘말아톤’을 방송하더군요.
몇 개월 전에 봤던 영화인데, 워낙 감동적이라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다시 봤습니다.

맥주...하니 생각나네요.
언젠가 동료와 함께 맥주를 마실 때,
여러 병을 한꺼번에 내놓으니까,
“야! 맥주 식는다 한 병씩 꺼내 와라”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아마 그 친구 말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놓고 오래 있으면 맥주에 있는 차가운 기운이 없어져서
밍밍하게 된다는 말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식다’는 낱말은,
“더운 기가 없어지다.”는 뜻으로,
국이 식다/식은 밥은 먹기 싫다처럼 쓰일 뿐입니다.
차가운 기운이 있는 물체에 더운 기가 더해지는 데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가 맥주를 데워 맥주가 더워질 뿐 식지는 않습니다.

오늘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 잔 어때요?
날씨가 너무 추운가요? 그럼 소주로...

보태기)
맥주가 ‘밍밍하다’가 맞을까요, ‘맹맹하다’가 맞을까요?

이건, 언젠가 말씀드린 작은말과 큰말 관계입니다.
맹맹하다나 밍밍하다 모두
“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않고 싱겁다”는 뜻인데,
맹맹하다가 작은말이고, 밍밍하다가 큰말입니다.
당연히 둘 다 표준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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