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8] 우리말) 모찌와 찹쌀떡

조회 수 7074 추천 수 117 2008.07.08 08:50:54
일본말에서 찹쌀, 차조 따위 차진 곡식을 もち[餠, 모찌]라고 합니다.
또 그냥 떡을 もち라고도 합니다.
이게 우리말에 들어와 모찌떡 하면 찹쌀떡을 이르게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모찌는 일본말에서 왔으니 '떡'이나 '찹쌀떡'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KBS뉴스에서 '제 1차관'이라고 했습니다.
한자어 수사 앞에 붙어 '그 숫자에 해당되는 차례'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는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씁니다.

오늘은 제 일터에서 승진 심사가 있는 날입니다.
저는 아직 그 틈에 끼지 못해 맘은 편합니다. ^^*

승진이나 시험을 앞두면 찹쌀떡이나 엿을 줍니다.
찰기가 있어 잘 붙으라는 뜻이겠죠.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승진 심사에서 다 합격하시길 빌며 오늘은 찹쌀떡을 알아볼게요.

일본말에서 찹쌀, 차조 따위 차진 곡식을 もち[餠, 모찌]라고 합니다.
또 그냥 떡을 もち라고도 합니다.
이게 우리말에 들어와 모찌떡 하면 찹쌀떡을 이르게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모찌는 일본말에서 왔으니 '떡'이나 '찹쌀떡'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네이버 웹문서에서 '모찌'를 검색하니 127,980건이 나오고,
'모찌'를 검색하니 2,647건이 나오며,
'찹쌀떡'을 검색하니 4,849건이 나오네요.
어느 나라 누리집인지 모르겠습니다.

'모찌'라고해야 더 끈끈하고
'찹쌀떡'이라고 하면 덜 쫀득거리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앙꼬 모찌'를 들어보셨나요?
'모찌떡' 속에 '앙꼬'가 든 것을 두고 '앙꼬 모찌'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도 엉터리입니다.
앙꼬(anko)도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팥소'로 다듬었습니다.
따라서 '앙꼬 모찌'는 '팥소 찹쌀떡'이라고 해야 바를 겁니다.

'소보로빵'을 아시죠?
소보로(soboro) 또한 일본말에서 온 것으로 '곰보빵'이라 다듬었습니다.

'오방떡'도 들어보셨죠?
타원형의 판에 묽은 밀가루 반죽과 팥소를 넣어 만든 풀빵인데,
이 또한 일본에서 온 말(ooban)로 '왕풀빵'으로 다듬었습니다.

아침부터 먹는 이야기 하니 오늘 얻어먹을 복이 있으려나 봅니다. ^^*

아무쪼록
저와 함께 일하는 오경석 박사, 김경호 박사, 이상규 박사, 김영 박사 모두 좋은 점수로 꼭 승진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복지리 >> 복맑은탕/복싱건탕]

어제는 두 탕을 뛰었습니다.
과 송년회에서는 돼지고기로 속을 좀 채운 뒤,
친구들 모임은 복집으로...

오늘은 복집 이야깁니다.
대부분의 복집에서 두 가지 국을 팝니다.
하나는 매운탕이고 다른 하나는 지리...

‘매운탕’은 보나마나,
복에 채소, 두부 따위와 갖은 양념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 찌개일 것이고,
‘지리’는?
고추장을 풀지 않고 맑은 장국에 복을 넣고 끓인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지리’는 일본어 ちり입니다. 하루빨리 없애야할 일본말이죠.

이 ‘지리’를 대신할 우리말로,
어떤 책은 ‘백숙’을 추천합니다.
양념하지 않은 채로, 곧, 고기 색이 하얀 채로 익혔다는 뜻이겠죠.
여기에 따르면 ‘복지리’ ‘복백숙’이 되겠네요.
어쩐지 좀 어색하죠?

한글학회는,
‘지리’는 매운탕과 상대되는 것이므로
‘맑은탕’이나 ‘싱건탕’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고 추천합니다.
‘복지리’는 ‘복맑은탕’이나 ‘복싱건탕’이 되는거죠.

지금은 좀 어색하지만,
‘닭도리탕’이 ‘닭볶음탕’으로 고쳐졌듯이,
‘복지리’도 곧 ‘복맑은탕’이나 ‘복싱건탕’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어제 복을 먹어서 그런지
오늘은 속이 좀 편하네요.



보태기)
편지를 읽으시면서,
‘어제는 두 탕을 뛰었습니다.’에서 좀 걸리지 않으셨나요?

‘탕’은 속어가 아닙니다.
사전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무엇을 실어 나르거나 일정한 곳까지 다녀오는 횟수를 세는 단위.
원주에서 서울까지 하루 두 탕 왕복했다./쓰레기를 세 탕이나 실어 날랐다처럼 씁니다.

2.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처럼 씁니다.

‘탕’은 속어나 사투리가 아닙니다.
좋은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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