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8] 우리말) 정한수와 정화수

조회 수 5494 추천 수 84 2009.01.08 13:54:27
'정화수'라고 정확하게 말씀하시네요.
흔히 정한수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겁니다.
정화수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후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차를 몰고 가면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12시 51분에 103.5MHz SBS에서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 조왕에게 가족들의 평안을 빌면서 정성을 들이거나 약을 달이는 데 쓰는 물을
'정화수'라고 정확하게 말씀하시네요.
흔히 정한수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겁니다.
정화수가 맞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0되신 어르신이 40년이나 사는 소와 함께 지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소가 비록 동물이지만 사람과 함께 40년을 살면 눈빛만 봐도 사람 뜻을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소와 관련된 문제를 하나 낼게요.

그건 그렇고,
여러분 소고기 좋아하세요?
소는 보통 20년 정도 삽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소를 겨우 25개월 정도 키워서 잡아먹습니다.
그냥 두면 20년 살 숨탄것을 1/10인 2년 만에 죽여서 그 고기를 맛있게 먹는 게 우리네 사람입니다.
사람이 80년 산다고 보면 1/10이면 겨우 8살입니다.
그것도 고기가 질기다며 거세까지 해서...

삼계탕에 넣어 먹는 닭은 약 800g 정도 나가는데, 그 닭은 달걀에서 깨어난 지 겨우 25일 된 녀석입니다.
자연으로 보면 소나 닭이나 모두 자연의 한 부분인데,
인간이라는 이름 하나로 그 어린 숨탄것의 숨을 아무 죄책감 없이 끊는 거죠.
그게 우리입니다.
물론, 사람이 먹고자 일부러 키우는 동물이니까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좀 잔인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제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오늘은
사람을 위해 죽어간 숨탄것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사람에게 고기를 주고 죽어간 소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전기세 >> 전기요금]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어찌 이리 정신 못 차리게 많이 내리는지...
아무쪼록 이번 비로 큰 피해가 없기만을 빕니다.

오늘 편지 시작하기 전에...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편지를
다른 곳에 옮기거나 편집해서 써도 되는지를 물어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가끔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무슨 거창한 저작권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하고 높은 지식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맘껏 돌려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쓰는 홈페이지가 있으면 그곳에 올리셔도 됩니다.
신문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서 올리셔도 되고,
월간지에 넣으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그리고 맘껏 깁고 보태는 편집을 하셔도 됩니다.
제가 쓴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서 쓰면
그거야말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죠.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출처를 밝히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쓰시면 됩니다.
저는 제 본업이 따로 있습니다. 농업이죠.
저는 농업으로 밥 먹고 살 테니,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편지는 여러분이 맘껏 쓰셔도 됩니다.
제가 우리말편지로 저작권 주장할 일 없습니다.
이렇게나마 제가 우리말을 아끼는데 한몫을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어제 뉴스에서 들으니,
이번 비로 숟가락 하나 건지지 못하고 마을회관이나 학교로 몸을 피하신 분이 많고,
그런 분들에게 대피 공간을 내 준 집이나 공공기관에는,
전기요금을 깎아 준다고 하더군요.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늘은,
'전기요금'과 '전기세'를 갈라 볼게요.
'요금'은,
'남의 힘을 빌리거나 사물을 사용·소비·관람한 대가로 치르는 돈'입니다.
전화 요금, 택시 요금, 요금 인상, 요금을 내다처럼 씁니다.

'세'는,
'조세'를 말하는데, '조세'는,
'국가 또는 지방 공공 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국민이나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금전'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세금'이죠.

한국전력공사에서 보내주는 전기를 쓰고,
그 대가로 돈을 치르는 것은,
'전기세'가 아니라 '전기요금'입니다.

쉽게 정리해서,
정부에서 걷는 것은 '조세'나 '세금'이고,
정부 이외의 곳에서 걷거나 받는 돈은 '요금'입니다.

한전에서 좋은 일을 하니,
보는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1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90
676 [2009/01/30] 우리말) 예탐과 여탐 id: moneyplan 2009-01-30 4771
675 [2009/01/29] 우리말) 높임말 id: moneyplan 2009-01-29 10446
674 [2009/01/28] 우리말) 시난고난 id: moneyplan 2009-01-28 5762
673 [2009/01/23] 우리말) 어영부영 id: moneyplan 2009-01-23 6397
672 [2009/01/22] 우리말) 띠동갑 id: moneyplan 2009-01-22 5524
671 [2009/01/21] 우리말) 뚱딴지 id: moneyplan 2009-01-21 5943
670 [2009/01/20]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id: moneyplan 2009-01-20 6443
669 [2009/01/19]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9 7228
668 [2009/01/16] 우리말) 한올지다 id: moneyplan 2009-01-16 8027
667 [2009/01/15]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id: moneyplan 2009-01-15 10596
666 [2009/01/14] 우리말) 짜집기와 짜깁기 id: moneyplan 2009-01-14 4679
665 [2009/01/13]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13 6263
664 [2009/01/12]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2 8067
663 [2009/01/10] 우리말) 어제 낸 문제 답은 워낭입니다 id: moneyplan 2009-01-10 5712
662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3981
» [2009/01/08] 우리말) 정한수와 정화수 id: moneyplan 2009-01-08 5494
660 [2009/01/07] 우리말) 흐지부지 [1] id: moneyplan 2009-01-07 4041
659 [2009/01/06] 우리말) 올해와 올여름 id: moneyplan 2009-01-06 5756
658 [2009/01/0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id: moneyplan 2009-01-05 5647
657 [2009/01/02] 우리말) 고드름장아찌 id: moneyplan 2009-01-02 5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