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4] 우리말) 먼지잼

조회 수 9937 추천 수 81 2009.02.24 09:07:27
우리말에 먼지잼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는 오되 먼지나 겨우 재울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를 뜻합니다.
사전에 오른 뜻은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이라 풀었고,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처럼 씁니다.
'먼지'와 '재우다'를 합쳐 이렇게 멋진 낱말이 되네요.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좀 올 거라네요.
요즘 가뭄이라 비가 많이 내려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우리말에 먼지잼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는 오되 먼지나 겨우 재울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를 뜻합니다.
사전에 오른 뜻은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이라 풀었고,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처럼 씁니다.
'먼지'와 '재우다'를 합쳐 이렇게 멋진 낱말이 되네요.

'꿀비'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우리 사전에는 없고 북한어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로
곡식이 꿀처럼 달게 받아먹을 비라는 뜻으로,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입니다.

'떡비'도 있습니다.
풍년이 들어 떡을 해먹을 수 있게 하는 비라는 뜻으로,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이죠.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

지금도 밖에는 비가 오네요. 겨우 한 방울씩...
꿀비건 떡비건 단비건 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게 아니라 많이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농부뿐만이 아닙니다.
몇 십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먹을 물도 부족합니다.
제발 비가 많이 내리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깁니다.

poo???
우수회원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ㅠ.ㅠ;;;
--> 으뜸 모람상 받으심을 더불어 기뻐합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저는 떠버리입니다]

요즘 제가 지나치게 농촌진흥청 잔치를 소개했나요?
몇 분이 좀 심했다는 지적을 하셨네요.

제 삶의 언저리에 있는 내용을 써서 우리말편지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어나 맞춤법에 아는 지식이 많다면,
다른 주제를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 주위에 있는 일에서...

이왕 말 나온 김에 오늘도 농촌진흥청 잔치를 좀 떠벌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를 갈라볼게요.

'떠벌리다'는
"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는 뜻으로,
제가 날마다 농촌진흥청 잔치를 떠벌리고 다닌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떠벌이다'는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뜻으로,
농촌진흥청에서 큰 잔치를 떠벌여 놓고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벌리다'와 '벌이다'를 갈라봤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떠벌리다'도 입으로 떠드는 것이므로 '벌리다'와 잇고,
'떠벌이다'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잔치를 차리는 것과 이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떠버리'입니다.

이를 한꺼번에 써 보면,
농촌진흥청에서 떠벌인 잔치를
제가 여기저기 떠벌린 것입니다.
이러는 저는 떠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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