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뒤에 오는 빛이나 집이 고유어더라도,
외래어 - 고유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으므로,
당연히 핑크빛, 피자집이 맞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덜 더울 것 같습니다. ^^*
어제 사이시옷 알아봤는데요.
내친김에 사이시옷을 좀더 알아볼게요.
사전에서 '사이시옷'을 찾아보면,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의 이름."이라 나오고,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에 받치어 적는다.
고 나와 있습니다.
다시 풀어보면,
사이시옷은 고유어와 한자어의 합성에만 사용됩니다.
고유어 - 고유어
고유어 - 한자어
한자어 - 고유어
한자어 - 한자어
이 네 가지 경우에만 사이시옷을 씁니다.
이것만 가지고도 핑크ㅅ빛과 파잣집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왜냐구요?
핑크, 피자가 외래어잖아요.
외래어 뒤에 오는 빛이나 집이 고유어더라도,
외래어 - 고유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으므로,
당연히 핑크빛, 피자집이 맞는 겁니다.
쉽죠?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가풀막지다]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온 전화를 받다 보니 정신이 없네요.
오늘이 수요일입니다.
내일이 목요일.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이 국정감사를 받는 날입니다.
국정감사 준비하느라 몇 날 며칠 잠을 거의 못 잤더니 이제는 어질어질하네요.
타임머신 타고 며칠 뒤로 훌쩍 뛰어넘고 싶네요. ^^*
오늘도 멋진 우리말을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가풀막지다'는 낱말로 그림씨(형용사)입니다.
"땅바닥이 가파르게 비탈져 있다."는 뜻과
"눈앞이 아찔하며 어지럽다."는 뜻입니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가풀막지는 것이 아무래도 빈혈기가 있는 듯했다처럼 씁니다.
저는 빈혈기는 없지만,
바로 지금의 저, 딱 저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거의 날마다 새벽에 집에 갔다가 아침에 나오니 정신이 아물거리네요. ^^*
가풀막지다는 핑계로 한소리 더 할게요.
우리나라 국어의 두 축은 국립국어원과 한글학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었고, 한글학회에서는 우리말큰사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말큰사전에서 가풀막지다를 찾아보면 그 준말이 '가풀지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풀지다'를 찾아보면 "가풀막지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어떤 사전이 맞는 거죠?
머리아프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