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3] 우리말) 솔개그늘

조회 수 5542 추천 수 139 2009.08.03 08:51:49
아침 뉴스에서는 듣기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MBC에서 정치권 이야기를 하면서 '안간힘'을 [안깐힘]이라고 바르게 발음했고,
KBS에서 군대에서 뱃살 빼는 이야기를 하면서 '걸리적거리다'고 안 하고 '거치적거리다'고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왠지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것 같습니다.
그냥 월요일 아침에 느끼는 기분이 그렇습니다. ^^*

지난 토요일 아침 10:17, KBS2에서 '남편 뒷담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구에서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뒷다마'라고 합니다.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이 '뒷다마'를 좀 돌려 남의 흉을 보는 것을 두고 '뒷담화'라고 합니다.
뿌리가 이럴진대 결코 좋은 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방송에서는 곧이어 '광어와 우럭'을 소개했습니다. 넙치와 우럭이 아니라...
또,
방송에 나오신 분은 "일꾼들에게만 파는 겁니다."라고 말했는데,
자막에는 "일꾼들에게만 판매하는 겁니다."라고 썼습니다.
출연자가 '판매'라고 하면 자막에 '팔다'라고 바꿔서 내보내야 옳은 게 아닌가요? 뭔가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어젯밤 7:23, KBS1, 도전 골든벨에서도 엉터리 자막이 나왔습니다.
'줄 뿐만 아니라'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뿐'이 조사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씁니다.
그 방송에서 낸 문제 답이 '콜라주'였는데, '콜라쥬'도 답으로 처리했습니다.
외래어에서 ㅈ과 ㅊ에 ㅠ나 ㅕ를 쓰지 않습니다.

아침 뉴스에서는 듣기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MBC에서 정치권 이야기를 하면서 '안간힘'을 [안깐힘]이라고 바르게 발음했고,
KBS에서 군대에서 뱃살 빼는 이야기를 하면서 '걸리적거리다'고 안 하고 '거치적거리다'고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낸 문제 답은 '솔개그늘'입니다.

29명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선물 드릴 분을 고르는데, 제 나름대로 기준은 답을 활용하여 보기를 들어주신 분께 높은 점수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29명 가운데 cool86??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에게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분이 다신 댓글입니다.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쓰시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정성이 대단하셔요.
매일 글 소재가 될만한 영감은 어디서 구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오늘은 문제가 있길래 한번 맞춰 보려구 합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정답은 '솔개그늘' 인 것 같군요.
음력2월20일에 날씨가 흐리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이 때 솔개의 그림자만 끼어도 좋겠다는 염원에서 나온 말인듯 합니다.
그런데 솔개는 큰 새가 아니었나요.
더 작은 새들도 많을텐데 하필 솔개로 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럼 수고하시고 좋은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보기로 드신 월은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는 월입니다.
그 보기를 드신 분이 몇 분 계셨는데,
cool86??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실은 제가 성함을 모릅니다. ^^*)은 왜 하필 솔개 그늘인지를 궁금해 하셨습니다.
왜 하필 솔개인지, 독수리나 비둘기가 아닌 솔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


vision???님께도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분이 다신 댓글입니다.
답:솔개그늘(저의 딸 동은이가 알려줬어요. 선물 꼭 보내주셔야 제 체면이~) 미리 감사드립니다. ^3^ 건강하세요 ^3^

애들 앞에서 체면이 선다는데 제가 작은 선물하나 못 보내드리겠습니까?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구리다]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국세청장이 무슨 비리에 버물렀나 보더군요.
곧 밝혀지겠지만, 사실이 아니길 빕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왠지 구립니다.
사실이 아니고, 구리지 않길 빌며 ‘구리다’를 알아볼게요.

'구리다'는
똥이나 방귀 냄새와 같다, 하는 짓이 더럽고 지저분하다, 행동이 떳떳하지 못하고 의심스럽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구저분하다, 너저분하다, 추저분하다, 게저분하다, 께저분하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모두 '-저분하다'가 들어가고, 뜻도 '더럽다'는 같은 점이 있습니다.

구저분하다 : 더럽고 지저분하다.
너저분하다 : 질서가 없이 마구 널려 있어 어지럽고 깨끗하지 않다
추저분하다 : 더럽고 지저분하다
게저분하다 : 너절하고 지저분하다
께저분하다 : 너절하고 지저분하다. 게저분하다의 센말

아침부터 더러운 낱말 이야기를 드려 죄송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04
816 [2009/08/24] 우리말) 잊다와 잊히다 id: moneyplan 2009-08-24 5488
815 [2009/08/21]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id: moneyplan 2009-08-21 7313
814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6133
813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4792
812 [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id: moneyplan 2009-08-18 6552
811 [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id: moneyplan 2009-08-17 5773
810 [2009/08/15] 우리말) 광복절 맞아 김영조 소장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8-17 5554
809 [2009/08/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id: moneyplan 2009-08-14 5794
808 [2009/08/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id: moneyplan 2009-08-14 5567
807 [2009/08/12] 우리말) laon id: moneyplan 2009-08-14 7182
806 [2009/08/11] 우리말) 올림, 드림, 배상 id: moneyplan 2009-08-14 9452
805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4679
804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7026
803 [2009/08/06] 우리말) 중과 가운데 id: moneyplan 2009-08-06 4917
802 [2009/08/05] 우리말) 봉숭아와 봉선화 id: moneyplan 2009-08-05 7374
801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6085
» [2009/08/03] 우리말) 솔개그늘 id: moneyplan 2009-08-03 5542
799 [2009/07/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31 5794
798 [2009/07/30] 우리말) 엉이야벙이야 id: moneyplan 2009-07-30 5702
797 [2009/07/29] 우리말) 감기다 id: moneyplan 2009-07-29 5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