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을 따서 백반, 소금 따위와 함께 찧어 손톱에 붉게 물을 들이는 데 쓰는 꽃을 뭐라고 하죠?
봉숭아? 봉선화? 봉숭화? 봉송아?
아무래도 꽃이니까 화(花)가 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손톱에 곱게 물들이는 꽃은 봉선화(鳳仙花)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애들과 같이 걸어오다 보니 일터 살피꽃밭에 봉선화가 곱게 핀 게 보이네요.
(살피꽃밭 : 건물, 담 밑, 도로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
꽃이 핀 지 꽤 된 것 같은데, 저는 왜 이제야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면서 몇 잎 따다가 애들 손톱에 곱게 물들여 줘야겠습니다. ^^*
나중에 곱게 물든 애들 손톱을 사진 찍어서 보여 드릴게요. ^^*
꽃잎을 따서 백반, 소금 따위와 함께 찧어 손톱에 붉게 물을 들이는 데 쓰는 꽃을 뭐라고 하죠?
봉숭아? 봉선화? 봉숭화? 봉송아?
아무래도 꽃이니까 화(花)가 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손톱에 곱게 물들이는 꽃은 봉선화(鳳仙花)입니다.
봉황을 닮은 신선의 꽃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널리 쓰이는 '봉숭아'도 표준어로 삼아 봉선화와 봉숭아만 표준어입니다.
예전에는 집 주위에 뱀이 많았습니다.
그런 뱀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심은 식물이 바로 봉숭아입니다.
용의 새끼(?)인 뱀이 봉황의 꽃인 봉선화를 싫어한다는 게 어찌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들 손에 봉숭아 꽃물 들여주면서,
저도 약지에 봉선화 꽃으로 물을 들여볼까 합니다. 괜찮겠죠?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여덟 시 삼 분]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마다 오늘은 무엇으로 우리말 편지 밥상을 차리나...'라는 고민을 합니다.
오늘도 고민하면서 이 방에 들어왔는데, 다행히 제 딸내미가 그것을 풀어주네요.
실은 지금 목포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떨어져 있는 딸내미가 보고 싶네요. ^^*
딸아이는 제 일터 어린이집에 다니느라 아침에 집에서 같이 나섭니다.
어제 아침에 차 속에서 시계를 가리키며,
"지금 몇 시야?"라고 물었습니다.
딸내미가
"팔 시 삼 분"이라고 말하데요.
"음. 점 앞에는 시이고 뒤는 분인데 앞에는 하나, 둘처럼 읽고, 뒤에는 일, 이, 삼으로 읽는단다.
그래서 지금(8:3)은 여덟 시 삼 분[여덜시 삼분]이라고 읽어야 한단다."
"왜 그렇게 읽어야 해요? 팔 시 삼 분이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읽을 때는 그렇게 읽는단다."
"아빠 그럼 팔 시 세 분이라고 해도 안돼?"
"팔 시 세 분? 아, 여덟 시 삼 분을 그렇게 읽으면 안 되냐고? 안 되지..."
"왜 안되는데요?"
"음... 그건 말이다.... 아빠가 공부해서 나중에 알려줄게. 신호등 바뀌었다. 빨리 가자."
아침부터 진땀 뺐었습니다. ^^*
우리말에서 수를 쓰거나 읽는 방법을 따로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적인 경향과 흐름만 있을 뿐입니다.
일, 시를 나타내는 경우 '시'나 '시간' 앞에서는 고유어계(하나, 둘, 셋...)로 읽지만
'월', '일'이나 '분', '초' 앞에서는 한자어계(일, 이, 삼...)로만 읽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장에서 "사과 한 개 주세요."라고 하지 "사과 일 개 주세요."라고는 안 합니다.
사과 열 개라고 하지, 사과 십 개라고는 안 합니다.
그러나 50개는,
사과 오십 개라고 하지, 사과 쉰 개라고는 별로 안 합니다.
"한 지점에서 길이 네 방향으로 갈라져 나간 곳"을 '사거리'라고도 하고 '네거리'라고도 합니다.
둘 다 표준말입니다.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지 "꼬리가 구 개 달린 여우"라고는 안 합니다.
어떤 때는 하나, 둘... 하고,
어디까지 일, 이...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사거리보다 네거리가 더 좋은 것은 분명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