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조회 수 5760 추천 수 102 2009.08.17 07:55:02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말맛을 살리면서 이야기를 해야 곱고 깨끗한 우리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8:52에 솔 약국집 아들들에서 '뗀깡'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뗀깡이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말인 뗀깡은 간질병 癲癎을 일본말 읽은 겁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보고 뗀깡부린다고 하면 간질병에 걸려 지랄하는 것을 뜻합니다.
써서는 안될 말입니다.

아침에 기분 좋은 소식이 들리네요.
북한과 일이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에 휴가를 못 가서
어제 아침 일찍 식구와 같이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물때를 보니 그날은 하루 종일 바닷길을 들락거릴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제부도에 가서 잠시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

아시는 것처럼 제부도는 화성시에 있는 섬으로 썰물 때 제부도를 들락거리는 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로 섬에 들어갔다가 밀물 전에 나오면 됩니다.
따라서 제부도에 가려면 언제 섬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제부도 통행시간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부도 물때'도 나오더군요.
저는 '통행시간'보다 '물때'가 훨씬 좋습니다.

'물때'는 "아침저녁으로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때"라는 뜻이므로
그 물때만 알면 언제 제부도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잖아요.

밥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식사시간'보다 '밥때'가 훨씬 멋진 말입니다.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말맛을 살리면서 이야기를 해야 곱고 깨끗한 우리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밥때'가 오르지 않고 '끼니때;'가 없었는데,
인터넷판에 보니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생채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눈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실은
어젯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SBS에서 방송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었는데요.
왼팔이 없이 태어났고 지금은 두 발마저 오그라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11살 대광이 이야기였습니다.
곱상한 얼굴에 자기 아픔은 뒤로하고 엄마를 먼저 걱정하는 깊은 마음과 해맑은 웃음을 보인 대광이...

이런 대광이를 설명하면서
마음속 깊이 '생채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생채기가 아닙니다.
'생채기'는
"할퀴거나 긁히거나 해서 생긴 작은 상처"를 뜻합니다.
곧, 손톱에 약간 긁힌 게 생채기입니다.
이런 생채기와 대광이가 겪는 아픔을 같이 견줄 수는 없습니다.

상처를 갈음하는 순 우리말로 생채기를 쓴 것은 좋은데,
알맞게 써야 합니다.

지금도 대광이의 맑은 눈과 해맑은 웃음이 떠오르네요.
여러분도 060-700-0100으로 전화하시면 한 통에 1,000원을 도울 수 있습니다.

끝내기 전에 하나 꼭 짚고 싶은 게,
희귀병입니다.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도 아직도 희귀병, 희귀질환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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