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데’ 띄어쓰기]
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좀 살펴볼게요. 오늘은 '데' 띄어쓰기 입니다. 글을 쓰면서 '데'를 쓸 때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리시죠?
띄어쓰기 설명드리면서 항상 하는 말씀이지만, 우리말은 단어별로 띄어 씁니다. 따라서 사전에 올라있는 한 단어라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씁니다. 아홉 가지 품사도 단어로 보고 띄어 쓰는데 조사만 붙여 씁니다. 이것이 띄어쓰기의 원칙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사전에 올라있으므로 붙여 쓰고, '우리집'은 사전에 올라있지 않으므로 '우리 집'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이제 '데'를 알아보죠. '데'는 어미로 쓰일 때가 있고 의존명사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어미이면 붙여 쓰고 의존명사이면 띄어 씁니다. '집에 가는데 눈이 왔다.'에서 '-ㄴ데'는 어미이고,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에서 '데'는 의존명사입니다. 그래서 '가는데'는 붙여 쓰고 '읽는 데'는 띄어 쓴 겁니다.
그래도 좀 헷갈리시죠?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데'가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 '경우'의 뜻을 나타내면 그때의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ㄴ데, -는데, -은데, -던데' 꼴로 쓰여 '상황을 미리 말하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뜻일 때는 어미이므로 붙여 쓰시면 됩니다.
응용을 하나 해 볼까요? '올데갈데없는사람'을 어떻게 띄어 쓸까요?
올 곳(장소) 갈 곳의 뜻이므로, '올 데 갈 데 없는 사람'이라고 쓰셔야 맞춤법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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