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닦달하다]
요즘 시쳇말로 정말 죽을 맛입니다. 국정감사가 며칠 남지 않다 보니 여기저기서 닦달하는 게 보통이 아니네요. 제발 빨리 끝나길 빌면서 오늘은 '닦달'을 알아볼게요.
닦달[닥딸]은 다 아시는 것처럼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이라는 뜻입니다. 저 무자비한 것들의 표독스러운 닦달에 입을 벌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고..., 돈을 어서 갚으라고 닦달을 하다처럼 씁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뜻이고 닦달에는 이것 말고 다른 뜻도 있습니다. '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 가구가 그래도 닦달만 잘하면 다시 새것처럼 깨끗해질 것 일세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갈고 닦아서 다듬는 일'을 '닦달질'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집 안을 깨끗이 치우는 일'은 '집안닦달'입니다. 설마 그런 낱말이 진짜 있느냐고요? 사전 찾아 보세요. 있습니다. ^^*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집안닦달&count=0&pcount=0&attr_oid=@81331|4|4&old_in=0
또, '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꿩과 닭의 닦달은 아저씨에게 맡기고, 너는 어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라처럼 쓸 수 있죠.
제가 고향에 가면 가끔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저기 달기새끼 한 마리 잡아서 닦달해놔라, 저녁에 삶아 먹자!'
닦달이 들어간 낱말 중, '몸닦달'이라는 게 있습니다. '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하여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 가며 받는 몸의 훈련'을 말합니다.
'닦달'이 여러 가지 뜻이 있고, 그중에는 좋은 뜻도 있지만, 저는 '닦달'이 싫습니다. 제가 닦달 당하기도 싫고, 남을 닦아세우기도 싫고... 제발 오늘은 닦달 당하지 않고 잘 넘어가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달기새끼'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달기'는 닭의 사투리인데, 저희 어머니는 꼭 '달기새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니 생각에 저도 한번 써 봤습니다. ^^*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