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5] 우리말) 세단기와 세절기

조회 수 7007 추천 수 123 2010.03.15 09:36:25

세단기라고도 자주 쓰는데, 아직 사전에는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절쇄기, 세절기도 좀 이상합니다
.
영어로는 Shredder인데, 이를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일터에 나와 그동안 밀린 일을 좀 했습니다
.
감사와 관련된 서류가 많아 일일이 문서파쇄기에 넣어서 폐기했습니다
.

여러분은 없앨 문서를 못 쓰게 자르는 기계를 뭐라고 하세요
?

분쇄기나 파쇄기는 보통 고체를 깨뜨려 부스러뜨리는 기계이므로 종이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
절단기는 물건을 자르는 기계이므로 없앨 문서를 못 쓰게 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재단기라고도 쓰는데
,
재단은 옷감 따위를 본에 맞추어 마르는 것을 뜻하므로 못쓰게 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

세단기라고도 자주 쓰는데, 아직 사전에는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
절쇄기, 세절기도 좀 이상합니다
.
영어로는 Shredder인데, 이를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어쨌든
,
이제 어떤 장치 덕에 종이가 잘게 잘라졌다고 보고
,
그렇게 된 종이를 갈갈이 찢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갈가리 찢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

"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뜻하는 '가리가리'의 준말은 '갈가리'입니다
.
그는 편지를 다 읽고 나서 갈가리 찢어 휴지통에 넣었다, 옷은 개의 발톱으로 갈가리 찢겨 있었고…처럼 씁니다
.

참고로
,
갈갈이는 가을갈이의 준말입니다
.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산소리
]

안녕하세요
.

새해가 밝았습니다
.
올해도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 다 이루시길 빕니다
.

우리말에 소리가 들어간 낱말이 참 많습니다
.
듣기 싫은 쓴소리와 잔소리가 있고
,
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인 큰소리도 있습니다
.
"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신소리'도 있고
,
"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흰소리'도 있습니다
.

올 한 해 열심히 일해서

잔소리 듣지 않는 한 해를 보내시길 빕니다.

자존심(自尊心) 아시죠
?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입니다
.
이와 비슷한 뜻을 지닌 우리말이 '산소리'입니다
.
"
어려운 가운데서도 속은 살아서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입니다
.

올 한 해

열심히 일해서 잔소리나 쓴소리 듣지 않고
산소리 칠 수 있게 열심히 살자고요.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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