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1] 우리말) 해당화

조회 수 6579 추천 수 95 2010.06.11 13:45:24
지난 주말에 궁평항에 갔더니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더군요.
우리말의 말뿌리도 여러 가지 설이 있듯이,
꽃과 관련된 전설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네요.
이번에는 잘 쏴 올릴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이렇게 서운한데,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실망이 크실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다음에는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가로수로 심어놓은 쥐똥나무에 꽃향기가 참 좋더군요.
쥐똥나무는 나무 열매가 쥐똥을 닮았다고 해서 쥐똥나무입니다.
이름은 그래도 꽃향기는 참 좋습니다. ^^*

며칠 전부터 저도 트위터를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로 소리, 영상은 듣거나 볼 수 있는데, 왜 냄새는 전달하지 못하죠?
쥐똥나무 꽃향기를 보내드리고 싶은데... ^^*

오늘은 우리말 이야기가 아니라 꽃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궁평항에 갔더니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더군요.
우리말의 말뿌리도 여러 가지 설이 있듯이,
꽃과 관련된 전설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해당화 전설 1
아주 먼 옛날 바닷가에 오누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관청에서 누나를 궁녀로 뽑아 배에 태워서 데려가 버립니다.
누나를 잃은 동생을 몇 날 며칠을 울다 그만 그자리에 선 채로 죽고 맙니다.
나중에 그자리에 동생의 울음같이 붉은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해당화라고 합니다.

해당화 전설 2
아주 먼 옛날 한 쌍의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을 덮치자
남자는 여인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자기는 그만 바다에 빠져 죽고 맙니다.
엉겁결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여인은 죽은 남자친구의 시신을 끌어안고 슬픔에 겨워 우는데,
그 눈물이 남자의 몸에 닿자 남자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짙은 분홍빛의 애잔한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해당화라고 합니다.

해당화 전설 3
당나라 현종 황제가 어느 따사로운 봄날 궁을 걷다가 혼자 걷기 심심하여 양귀비를 불러오라 이릅니다.
그때 양귀비는 전날 마신 술이 덜 깨 볼그레한 얼굴로 나타났는데,
현종은 이마저도 좋다고 그 아름다움(?)에 넋이 빠져 왜 아직도 잠이 덜 깼냐고 물으니
양귀비가 '해당의 잠이 아직 덜 깼다'고 말해 그때부터 현종이 양귀비를 해당화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당화가 잠든 꽃이라나 뭐라나... ^^*

고맙습니다.


보태기)
한용운 님의 해당화를 소개합니다.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도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눈가에 생긴 잔주름]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덧두리'입니다.
'피'라는 엉터리 말보다는 '덧두리'가 더 낫지 않나요? ^^*

요즘은 슬슬 지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니
저도 이제는 눈가에 주름이 많이 잡혀 있더군요.
미친 사람처럼 혼자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고, 인상도 써 봤는데 그래도 그 주름살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 것이니 어떻게 없앨 수도 없고 그냥 두고 봅니다.
가끔은 맘에 드는 사람에게 살짝 눈웃음을 지어주며 그 잔주름을 잡아줍니다. ^^*

제 생각에 눈은 곧 생명입니다.
뭔가를 알게 되면 눈을 떴다고 하고,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다고도 하고,
죽으면 눈을 감았다거나, 눈에 흙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누군가 맘에 들면 눈에 들었다고 하고,
거꾸로는 눈 밖에 났다고 합니다.
제 아이 지안이와 원준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고,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눈에 어리고 눈에 밟힙니다.
이렇게 우리 삶과 눈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낼게요. 어제 답을 못 맞히신 분의 눈치가 느껴져서...^^*
앞에서 말한,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을 우리말로 뭐하고 할까요?
맨 처음 답을 보내신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사전에는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좀 쉽게 풀면,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이죠.
더 뚱겨 드릴까요? 눈가에 있는 선입니다. ^^*

눈은 삶이자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맑은 눈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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