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8] 우리말) 첫과 첫눈

조회 수 9826 추천 수 113 2010.11.08 18:45:59
'첫'은 "맨 처음의" 라는 뜻의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다만, 첫이 합성어로 쓰일 때는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점심 잘 드셨나요?
오전 내 정신없이 바빴고, 이제야 좀 틈이 나네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고, 오늘 저녁에는 첫눈이 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첫'은
"맨 처음의" 라는 뜻의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첫 경험 / 첫 시험 / 첫 월급 / 첫 사건'처럼 띄어 씁니다.
첫 단추를 끼우다, 첫 삽을 뜨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첫이 합성어로 쓰일 때는 붙여 씁니다.
첫걸음, 첫나들이, 첫날, 첫날밤, 첫눈, 첫돌, 첫딸, 첫마디, 첫머리, 첫사랑, 첫새벽, 첫서리, 첫술, 첫인사, 첫인상, 첫차 따위입니다.

'첫'과 자주 헷갈리는 '처음'은 이름씨(명사)입니다.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하며,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씁니다.

오늘 첫눈 오면 뭐하실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딴은 이해가 갑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MBC 7:18,
임신한 여성을 임산부라고 했고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7:22, 국제중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양식통일'이라고 했습니다.
일정한 모양이나 형식을 뜻하는 '양식'은 일본말 樣式(ようしき, 요우시끼)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서식으로 다듬었고, 사전에도 그리 올라 있습니다.
뉴스 자막만이라도 엉터리 말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많은 분이 답장을 주셨네요. 이름을 불러주니 고맙다는 말씀이 많으셨습니다.

먼저,
제목에 여러분 이름이 들어간 것은 각자 자기의 이름이 들어간 것이지 여러분 이름으로 우리말 편지를 받는 모든 분에게 편지를 보낸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자동으로 쓰는 것이지 제가 수천 명의 이름을 일일이 쓴 게 아닙니다.
혹시 이름이 아닌 아이디가 맨 앞에 있는 편지를 받으신 분들은 여러분의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가끔 이름을 불러드리겠습니다. ^^*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우리말 편지 보내는 것을 도와주십니다.
그 회사에서 이런 멋진 기쁨을 만들어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요즘 기름 값이 많이 내렸죠?
뉴스에서 보니 미국산 원유 값도 배럴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네요.
우리나라 기름 값이 더 내리지 않는 까닭은 미국산 원유 값이 우리나라 기름 값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라고 합니다.
딴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서도 궁금한 게 있습니다.
미국산 원유 값이 오르면 우리나라 기름 값도 순식간에 따라 오르는데,
미국산 원유 값이 내리면 우리나라 기름 값은 왜 몇 달 뒤에 내리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팔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가격 반영이 늦어진다는 것은
딴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산 기름 값이 오를 때도 몇 달 뒤에 우리나라 기름 값이 올라야 하는 게 아닌가요?

'딴은'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남의 행위나 말을 긍정하여 그럴 듯도 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딴은 그렇다, 딴은 맞는 말이다, 딴은 그럴 법한 소리다처럼 씁니다.
이를 소리나는대로 '따는'이라고 쓰는 것을 봤습니다.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딴은'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은 우리가 쓰는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며 잘 다듬어야 합니다.
딴은 맞는 말인데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8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452
1116 [2010/11/10] 우리말) 미추룸하다 moneybook 2010-11-10 7853
1115 [2010/11/09] 우리말) 만듬과 만듦 moneybook 2010-11-09 7259
» [2010/11/08] 우리말) 첫과 첫눈 moneybook 2010-11-08 9826
1113 [2010/11/05] 우리말) 초련 moneybook 2010-11-05 7673
1112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4656
1111 [2010/11/03] 우리말) 소라색 moneybook 2010-11-03 5818
1110 [2010/11/02] 우리말) 가치와 개비 moneybook 2010-11-02 5600
1109 [2010/11/01] 우리말) 거치적거리다 moneybook 2010-11-01 5612
1108 [2010/10/29] 우리말)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추천해주세요 moneybook 2010-10-29 8054
1107 [2010/10/28] 우리말) 얼마큼 moneybook 2010-10-28 4204
1106 [2010/10/27] 우리말) 장난감과 놀잇감 moneybook 2010-10-27 5515
1105 [2010/10/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10-26 10365
1104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9026
1103 [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moneybook 2010-10-22 8152
1102 [2010/10/21] 우리말) 연합뉴스 기사 moneybook 2010-10-21 8063
1101 [2010/10/20] 우리말) 틀린 말 몇 가지 moneybook 2010-10-20 4826
1100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6089
1099 [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moneybook 2010-10-18 4149
1098 [2010/10/15]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moneybook 2010-10-15 11602
1097 [2010/10/14]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moneybook 2010-10-14 4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