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으로 술을 만들거나 두부를 만들 때 보면,
큰 그릇 위에 막대기 따위를 걸쳐 놓고 그 막대기 위에 시루 따위를 올려놓아
시루가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은 채
그 시루에서 술 등이 떨어지도록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게 걸쳐놓은 막대기가 '너스레'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아침에 아들 녀석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저는 그 옆길을 따라 차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같이 자전거로 나오려고 했는데, 제가 오늘 낮에 차를 쓸 일이 좀 있어서요.
지난주에 애를 낳고 나서 제가 너스레를 좀 많이 떨었나 봅니다.
늦둥이를 자랑하고 싶은 맘도 조금은 있었지만,
우리말 편지가 제 삶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글로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그 '너스레'를 알아보겠습니다.
전통방식으로 술을 만들거나 두부를 만들 때 보면,
큰 그릇 위에 막대기 따위를 걸쳐 놓고 그 막대기 위에 시루 따위를 올려놓아
시루가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은 채
그 시루에서 술 등이 떨어지도록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게 걸쳐놓은 막대기가 '너스레'입니다.
요즘은 이 너스레를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을 '너스레'라고 합니다.
갑자기 2008년 일이 생각납니다.
제 일터가 없어진다는 보도가 나왔고, 제가 우리말 편지에서 낱말을 소개하면서 제 일터 이야기로 너스레를 좀 떨었더니
많은 분이 제 욕을 하면서 수신거부를 했었던... ^^*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저를 소개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에서도 보셨듯이,
저는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우리 문화를 지키고자 발 벗고 나서서 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공부한 우리말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우리말 편지를 보낼 뿐입니다.
날씨가 참 맑고 좋습니다.
이 좋은 날씨 만큼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차돌배기? 차돌바기? 차돌박이? 차돌빼기?]
다행스럽게도 산불이 잡혀가네요.
타들어가는 나무를 보면 제 마음도 타들어 갑니다.
어제는 청주로 봄나들이(?)를 다녀온 그 탄력으로,
강남에 진출해서 목을 좀 축였습니다.
한 고깃집에서 차돌박이를 시켜놓고 투명한 액체와 씨름을 좀 했죠.
오늘은 그 차돌박이 이야깁니다.
표준어에서 [배기]로 소리가 나는 말은
‘-배기’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한 살배기, 세 살배기’처럼 쓰죠.
표준어에서 [바기]로 소리가 나는 것은
‘-박이’로 적습니다.
‘-박이’는 ‘박다’의 의미가 살아 있는 경우에 쓰는 것으로,
‘점박이, 덧니박이, 외눈박이, 오이소박이, 붙박이, 장승박이, 토박이’ 따위죠.
끝으로,
[빼기]로 소리 나는 것은 ‘-빼기’로 적습니다.
‘고들빼기, 곱빼기, 코빼기’ 따위죠.
다만,
‘뚝배기, 학배기, 언덕배기’ 이 세 가지는 [-빼기]로 소리 나지만 ‘배기’로 적습니다.
잔소리가 좀 길었네요.
정리하면,
우리말에서 ‘-박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박다’의 의미와 밀접하게 관련 있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배기’ 아니면, ‘빼기’입니다.
그럼
고깃집에서
‘소 양지머리뼈의 한복판에 붙은, 희고 단단한 기름진 고기’를 먹고 싶으면,
뭐라고 주문해야죠?
차돌배기? 차돌바기? 차돌박이? 차돌’?
‘흰 기름덩이가 박힌 고기’니까 당연히
‘차돌박이’죠
산불난 곳의 잔불이 잘 정리되어 더는 산불이 없기를 빕니다.
어릴 적에 외웠던 표어가 생각나네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