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6]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조회 수 6726 추천 수 4 2011.05.06 13:02:55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바로 '안갚음'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어린이날 잘 쉬셨나요?
저는 두 애와 같이 남양주종합운동장에서 얼굴이 새까맣게 타도록 뛰어놀았습니다.
고등학교 동문모임에서 어린이날 잔치를 준비했었거든요. ^^*

이번 주말에는 어버이날입니다. 일요일이니까 될 수 있으면 꼭 부모님을 찾아뵈면 어떨까요?
저는 석가탄신일이 아버님 제사라 그날 고향에 갈 생각입니다.


1.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바로 '안갚음'입니다.
'앙갚음'과 소리가 비슷하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안갚음'은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다는 뜻으로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이릅니다.

2.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입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릅니다.
'치사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입니다.


3.
누리집에 떠도는 글이 있어 붙입니다.
http://www.simsimhe.com/bbs/?bo_table=emotion&wr_id=15472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

              어느날 저녁
              어린 딸 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저녁 준비하고 있는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 주에 내방 청소한 값   →   →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 1000원
              엄마가 시장간 사이 동생봐준 값→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   →  → 1000원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    → 4000원
              마당 청소하고 빗자루질 한 값   → 2000원

              전부 합쳐서→ 13000원

              엄마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잠시후, 엄마는 연필을 가져와
              딸 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네 코 풀어 준것도  → 무료!

              너에 대한 내 사랑의 정까지 모두 → 무료!!

              딸 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 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어느날
              조물주께서 이르시되

              햇빛도 무료
              공기도 무료
              4계절도 무료
              단비도 무료
              새들도 무료
              꽃도 무료
              ..............

              온 누리 삼라만상을 무료로 주노라
              내리 사랑으로 결산을 끝냈는지

              우리들은 조물주께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가?

              다시 계산해야할 때가 되었다.

    
        
             부모는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고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건만
             자식들은 부모에게 대가를 요구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로되

             아래에서 위로 흐름은
             순리에 어긋나는 줄 아나보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은
             떳떳하고 당연하나

             자식에게 손 내미는 것은
             부끄러워야 하는가?


             효자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손 내미는대로 들어주다 보니
             과보호가 되고

             과보호는 불효자를 만든다 하던가

             참으로 부모 노릇하기 어려운 세상



위 글을 읽고 먹먹해졌습니다.
오늘은 안갚음과 치사랑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도 여전히 논에 나가서 모내기 뒷정리를 해야 합니다.
저는 논일 할 때 노란 물장화를 신지 않습니다.
그게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요.
저는 무좀이 좀 있거든요.

요즘 모내기철입니다.
‘모를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일’인 모내기를 하기 전에 먼저 논을 고르죠.
그게 바로 ‘써레질’입니다.

모내기는,
써레로 논바닥을 고르거나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그리고 나서 그 위에 모를 심는 거죠.
맞죠?

농사일의 순서는 맞는데, 맞춤법은 틀렸네요.

흔히 ‘그리고 나서’를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에 ‘나서’를 붙여 ‘그리고 나서’라고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고 나서’라고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의
‘그러고’는 ‘그리하고’의 준말이고,
‘나서’는 보조동사 ‘나다’를 활용한 형태죠.
여기서 ‘나다’는 “일을 끝내고 나니 홀가분하다”처럼 ‘-고 나다’의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냅니다.

‘저러고 나서’ ‘이러고 나서’의 경우는 어떨까요?
‘저러다’는 ‘저리하다’,
‘이러다’는 ‘이리하다’의 준말입니다.
둘 다 동사이므로
‘-고 나다’가 붙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고’는 동사가 아니라 접속부사이므로 ‘그리고 나다’의 형태로 쓸 수 없습니다.
“써레질을 했다. 그리고 나서 모내기를 했다.”에서,
죽어도 ‘그리고’를 살려 쓰고 싶다면,
뒤에 오는 ‘나서’를 빼면 됩니다.
“써레질을 했다. 그리고 모내기를 했다.”로 쓰시면 되죠.

하긴,
‘그리고 나서’가 통할 데가 있긴 있네요.
‘(그림을) 그리고 나서’는 말이 되네요.
지금 설명하는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이번 주초면 어느 정도 모내기작업이 끝납니다.
일을 얼른 마치고, 그러고 나서 좋은 데 가서 곡차나 한 잔 하고 싶네요.

좋은 일만 많이 생기는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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