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안전벨트'라는 낱말을 썼는데,
이 낱말을 '안전띠'로 다듬어서 이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안녕하세요.
오전부터 정신없이 바쁘네요.
제가 이렇게 나부대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데... ^^*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안전벨트'라는 낱말을 썼는데,
이 낱말을 '안전띠'로 다듬어서 이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임충빈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가끔 방송 자막 틀린 것을 제가 꼬집는데 이런 실수를 하고 나면 참으로 뻘쭘합니다.
남을 나무랄 게 아니라 나부터 똑바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기 때문이죠.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앞으로 더 꼼꼼히 보고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주말에 뭐하면서 쉬실 건가요?
저는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30년 만에 중학교 선생님을 모십니다.
까까머리 중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셨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시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컷/커트]
평소에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데,
제가 그런가 봅니다.
저는 보름마다 머리를 손질해 주지 않으면 거의 ‘부시맨’이 되거든요
오늘은 시간 내서 이발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서 머리를 자르세요?
저는 늘 미용실이 아닌 이발관에서 머리를 자릅니다.
그곳에 가면 안면 면도를 해 주거든요.
머리를 자른다고 하니까 생각나는 것인데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것을,
영어로 ‘cut’이라고 하죠.
영어 ‘cut’,
이것을 한글맞춤법에 맞게 한글로 쓰면 어떻게 될까요?
‘커트’가 맞을까요, ‘컷’이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다만, 쓰임이 다릅니다.
전체 가운데에서 일부를 잘라내는 일.
미용을 목적으로 머리를 자르는 일 또는 그 머리의 모양,
정구, 탁구, 골프 따위에서 공을 옆으로 깎아 치는 방법,
야구에서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잡아채듯이 치는 일,
농구 등에서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는 일
이라는 뜻일 때는 ‘커트’가 맞습니다.
반면에,
영화, 텔레비전 등의 촬영에서 한 대의 카메라가 찍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회전을 끝낼 때까지의 하나의 장면.
인쇄물에 넣는 작은 삽화.
촬영할 때에 촬영기의 회전을 멈추거나 멈추도록 하는 신호.
영화의 편집, 검열을 할 때에 필름의 일부분을 잘라 내는 일.
이라는 뜻일 때는 ‘컷’이 맞습니다.
국어학자들이 이렇게 해 놓으니 욕을 듣죠...
하긴, 그 사람들도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아픔이야 있었겠지만...
이처럼 같은 외래어일지라도
쓰임에 따라 표기를 달리해야 하는 보기가 또 있습니다.
type과 trot입니다.
type은,
어떤 부류의 형(型) 이라는 뜻일 때는 ‘타입’이고,
타이프라이터의 준말로 쓰일 때는 ‘타이프’입니다.
영어 trot의 뜻은,
동사로 속보로 달리다, 명사로 속보...등의 뜻이 있습니다.
말이 경쾌하게 달리는 것을 뜻하죠.
이 뜻이 변해서 가요 트로트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제 생각에...
어쨌든 지금은,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말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보태기)
‘머리’에는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의 부분”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머리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머리가 길다/머리를 기르다/머리를 감다/머리를 빗다/머리를 자르다/그는 머리가 노랗다처럼 씁니다.
굳이, “미장원에서 머리털 잘랐다”이렇게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미장원에서 머리 잘랐다”고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