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다'나 '발리다'나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두 낱말 모두 그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기다'는 쪼개거나 찢는 뜻이 더 있고,
'발리다'는 벗기거나 헤치는 뜻이 더 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버물려 무슨 원장님들이 검찰에 불려 가고 구속되고 그러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된 게 까발리면 까발릴수록 뭔가가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공정사회가 되려면 그런 게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밤송이를 까서 안이 보이게 하거나, 조개를 까서 속살이 보이게 하는 것을 '까발리다'고 합니다.
여기서 뜻이 바뀌어
'까발리다'에 "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다"는 뜻으로 넓어졌습니다.
이 '까발리다'를 '까발기다'로 잘못 쓰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실은 저도 '까발기다'가 더 입에 익어 있습니다.
사실,
'발기다'나 '발리다'나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두 낱말 모두 그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기다'는 쪼개거나 찢는 뜻이 더 있고,
'발리다'는 벗기거나 헤치는 뜻이 더 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우기 쉽게
'찢어발기다'와 '까발리다'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그 진상을 낱낱이 까발려서 옳음과 그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어제 보낸 편지에서
'누나와 매형이 장모님을 모시고 백령도에 다녀오셨거든요.'라고 했습니다.
이를 보시고
매형의 장모님이면 제 어머니고 누나의 어머니인데 왜 그렇게 썼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표현이 좀 서툴렀는데요.
거기에 쓴 장모님은 저와 같이 사시는 제 장모님입니다.
따라서 '누나와 매형이 저와 같이 사사는 장모님을 모시고...'라는 뜻이었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차질을 빚다]
어제는 오랜만에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기분이 좋아서 혼자 히죽거리다가 그만 ‘꽈당’...
어찌나 창피하던지...
왼쪽 팔을 좀 다쳤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더군요.
아마도 산후조리 하는 아내를 두고 혼자만 목욕탕에 가서 벌을 받았나 봅니다.
이번 주부터 논에 나가 일 좀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차질이 생기겠네요.
차질(蹉跌)...
하던 일이 계획이나 의도에서 벗어나 틀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차질이 생기다/차질을 빚다/그 사건이 차질을 가져왔다처럼 씁니다.
이 차질은 본래,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는 뜻입니다.
蹉 넘어질 차,
跌 넘어질 질 이죠.
어제 저처럼 목욕탕에서 나대다 넘어진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 ‘차질’도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었습니다.
행정에서 많이 쓰는 이 낱말을,
차질(蹉跌)(없이) >> 어김(없이), 틀림(없이) 로 바꿔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무척 후텁지근할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