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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올라오셨습니다.
어렵게 낳은 첫딸, 그 귀한 독자 아들도 낳을 때 보시고 한참 지나 돌 때 보셨는데,
이번에 낳은 늦둥이는 보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으시겠다고 백일도 안되어 올라오셨습니다.
늦둥이가 좋으시긴 좋으신가 봅니다. ^^*
나이가 많이 들어서 낳은 자식은 늦동이가 아니라 늦둥이가 바릅니다.
먼저 쌍둥이를 보죠.
'쌍둥이'는 '雙童'에 '-이'가 합쳐져
이루어진 낱말로 원래는 '쌍동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말뿌리가 뚜렷하게 남아 있지 않고,
'-동이'가 변한 '-둥이'가 하나의 뒷가지로 굳어져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존중하여 '-둥이'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쌍동이가 아니라 쌍둥이가 표준말입니다.
이와 같은 보기로
'귀둥이, 막둥이, 선둥이' 따위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귀동(貴童)이, 막동(-童)이, 선동(先童)이'에서 바뀐
다음에 굳어진 낱말들입니다.
늦둥이도 늦동(童)에서 왔겠지만, 표준말은 늦둥이입니다.
헷갈리는 것은
'쌍둥'이 붙은 쌍둥이가 표준말이기는 하지만,
'-둥이'가 붙지 않는 다른 단어들은 널리 쓰이는 대로 '쌍동-' 꼴이 표준말입니다.
곧, '쌍동밤, 쌍동딸, 쌍동아들' 등이 표준말입니다.
헷갈리시나요? ^^*
태풍이 지나갔지만, 내일부터 다시 장마라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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