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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너무 이쁘고 여성스럽다]
며칠 전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서 본 건데,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나오자,
그를 본 남자 연예인이,
“우와~~~ 너무 이쁘시네요”라면서 호들갑을 떨더군요.
시간이 좀 흘러, 그 아가씨가 수줍게 웃자,
“우와~~~ 너무 여성스럽네요”라면서 떠벌리는데...
방송에서 이것저것 떠벌리는 연예인들은 국어교육 좀 받고 나와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쉽게 지껄이지만, 그것을 듣는 학생들은 그게 다 맞는 말인 줄 알거든요.
앞에 보기로 든, 두 마디에서도 틀린 게 세 개나 됩니다.
먼저,
언젠가 우리말 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쁘다’라는 낱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예쁘다’가 맞습니다.
“제 딸 지안이는 참 예쁩니다.”처럼 씁니다.
둘째,
‘너무 예쁘다’라는 말은 욕입니다.
‘너무’는 부사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다”라는 말입니다.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처럼 쓰죠.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너무 예쁘다’라고 하면,
“너는 그 정도로 예쁘면 안 되는데, 네 수준 이상으로 예쁘다”라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당연히 욕이죠.
“너무 예쁘다”가 아니라
“참 예쁘다” 또는
“무척 예쁘다”라고 쓰셔야 합니다.
셋째,
“여성스럽네요”라는 말도 욕입니다.
‘-스럽다’는,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여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입니다.
여자가 여성다운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남자가 여자처럼 간들간들하고 귀여울 때 쓰는 말이,
‘여성스럽다’라는 말입니다.
여자가 남자처럼 우락부락하면 그건 남성스러운거죠.
따라서,
이 남자 연예인처럼,
여자에게 ‘여성스럽다’고하면
‘실은 너는 남자인데, 여자처럼 보인다’라는 말밖에 안 됩니다.
이게 욕이 아니고 뭐겠어요.
오늘은 내용이 조금 길었네요.
내일부터는 짧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오늘도 많이 웃으시는 기억에 남는 하루 보내세요.
보태기)
떠벌리다 :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 자신의
이력을 떠벌리다/아직 입 밖에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이 말을 팔기는 기어이 참지 못하고 떠벌리고
만다.
떠벌이다 :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 그는
사업을 떠벌여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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