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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고향에 갔었는데요.
저는 고향에 가면 가끔 읍내에 나갑니다.
그냥 이것저것 뭐가 얼마나 변했는지도 궁금하고, 친구들도 볼 겸...
읍내에 가면 면사무소가 있죠.
그 면사무소를 보면 꼭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옛날에 동네 이장이나 면장이 유식한 사람들 층에 속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거나,
면장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두루 알고 있어야 지역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面長이 아닙니다.
이장, 군수, 면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입니다.
이 말은, 옛날,
공자가 아들에게
“사람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는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곧,
뭘 알아야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면장(面牆)하면 아는 게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牆)하면 아는 게 많아, 담장을 마주 대하는 데서 벗어나는 것이죠.
이런 유래를 가진 말이,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인데,
그걸 모르고,
“나는 면장을 할 수 있는데, 누가 시켜줘야 해먹지!”라고 큰소리치면 안 되겠죠?
오늘도 많이 웃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혹시 알아요?
많이 웃으시면 누가 면장(面長) 시켜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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