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손톱깎이]
오늘은 아침 일찍 논에 나갔다 왔습니다.
모 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짓거름 줄 때가 됐네요.
거름을 주고 나서 씻으면서 보니까
손톱 밑에 비료 알갱이가 몇 개 보이네요.
게으른 사람은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데,
제가 바로 그런가 봅니다.
여러분도 손톱 깎으시죠?
손톱을 자를 때 쓰는 기구를 뭐라고 하죠?
손톱깎이? 손톱깎기?
연필 깎는 기구는 뭐라고 하죠?
연필깎이? 연필깎기?
‘깎이’와 ‘깎기’는 다릅니다.
‘깎이’는 ‘깎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사람, 사물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붙은 겁니다.
때밀이, 구두닦이, 젖먹이, 재떨이, 옷걸이, 목걸이, 감옥살이, 가슴앓이 따위죠.
또한,
‘-이’는 명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 따위에 붙어,
사람, 사물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절름발이, 애꾸눈이, 멍청이, 똑똑이, 뚱뚱이, 딸랑이, 짝짝이 따위죠.
‘깎기’는 ‘깎다’라는 동사에 명사 구실을 하는
‘-기’가 붙은 형태로 어떤 행위를 말합니다.
“나 손톱 깎기 싫어!”, (손톱을 깎는
행위가 싫다)
“연필 깎기는 정말 귀찮아” (연필을 깎는 그 행위가 귀찮다)
따위로 씁니다.
정리하면,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에는 ‘-이’가
붙고,
어떤 행위에는 ‘-기’가 붙는다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고,
많이 웃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