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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반듯이 / 반드시]
어제는 하루 종일 논에서 벼를 세우는 일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비에 벼가 많이 쓰러졌거든요.
네 포기나 여섯 포기씩 잡고 볏짚으로 묶어주는데,
한 시간 정도 하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픕니다.
하긴, 저야 이런 일을 가끔 하지만,
농사짓는 우리 부모님은 날마다 이런 일을 하셔서
우리 밥상에 먹을거리를 올려주십니다.
오늘 다시 한번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벼는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약한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는데요.
제가 농사짓는 논도 비료를 너무 많이 주었는지,
이번 비바람에 벼가 한쪽 방향으로 반듯하게 누워있더군요.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다”는
뜻의 낱말은,
‘반듯하다’입니다.
‘반듯한 사각형/반듯하게 개어 넣은 국기/반듯하게
눕다/모자를 반듯하게 쓰다’처럼 쓰죠.
이 ‘반듯이’와 ‘반드시’를 헷갈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발음이 [반드시]로 같거든요.
‘반듯이’는 앞에서 말한 대로, “반듯하게”라는 뜻이고,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입니다.
발음은 같아도 뜻은 전혀 다르죠.
누가 뭐래도 사람은,
반드시(틀림없이 꼭) 반듯하게(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굽지 아니하게) 살아야겠죠?
오늘도 반듯하게 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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