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낱말에서는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에 거센소리를 인정해서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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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
어제 오랜만에,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불쌍한 어린 닭을 생각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
우리말에서
암수를 가를 때 수컷은 '숫'이 아니라 '수'를 쓰고,
숫양, 숫염소, 숫쥐만 숫을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래 낱말에서는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에 거센소리를 인정해서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로 씁니다.
제가 그 까닭을 풀이해 드릴 깜냥이 안 돼 안타깝지만,
어쨌든 문법은 그렇습니다.
저는 어제 수평아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
2.
오늘 아침 7:40 쯤 KBS 뉴스에서
한 분이 나오셔서
요즘 수영장에서 넘어져 찰과상과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수영장에서 넘어지면 살갗이 벗어지거나 삘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만,
찰과상과 염좌가 발생한다고 하면 저는 잘 못 알아듣겠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3.
어제저녁에 텔레비전에서 우리말 겨루기를 봤습니다.
정말 잘하시더군요.
저 같은 사람은 감히 나갈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우리말 겨루기에는 못 나갈 것 같습니다. 나갈 자신이 없어요. ^^*
4.
오늘도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웃으면 복도 오고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건강하셔야 좋은 것을 볼 수 있고, 맛있는 것을 드실 수도 있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실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웃고 싶을 때 맘껏 웃으실 수도 있고요.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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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책갈피/책갈표]
어렸을 때,
명탐정 셜록 홈스, 괴도 뤼팽 이야기 많이 읽으셨죠?
언젠가, 홈스가 뤼팽을 잡아왔습니다.
홈스 : 너, 이번에 훔친 수표 어디에
숨겼어?
뤼팽 : 서재에 있는 ○○책 1쪽과 2쪽 사이에 숨겨뒀습니다.
홈스 : (뤼팽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며)거짓말하지
마!
홈스는 뤼팽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간단합니다.
모든 책은
책을 폈을 때, 접는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이 짝수, 오른쪽이 홀수 쪽입니다.
따라서, 1쪽과 2쪽은 책장 한 장이므로
그 사이에 뭔가를 숨길 수 없죠.
만약, 뤼팽이 2쪽과 3쪽 사이에 수표를 숨겼다고 했으면 홈스는 믿었을 겁니다.
2쪽과 3쪽은 책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그 사이에 뭔가를 넣을 수 있잖아요.
요즘 같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오늘은 책 이야기입니다.
‘책장’은 “책을 이루는 낱낱의 장”을 말하고,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말합니다.
앞에서 말한,
1쪽과 2쪽이 '책장'이고,
2쪽과 3쪽 사이가 바로 ‘책갈피’죠.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나 끈”은 뭐라고 하죠?
책갈피? 책갈표?
‘책갈피’는 앞에서 책장과 책장의 사이라고 말씀드렸고,
‘책갈표’라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고...
그건 바로 ‘갈피표’입니다.
‘갈피’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을 말합니다.
책장과 책장 사이의 틈이 바로 ‘갈피’고
그 갈피에 꽂아놓은 게 바로 ‘갈피표’죠.
'갈피표'를 ‘책갈피’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이 뜻이 조금 더 발전해서,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이라는 뜻도 생겼죠.
‘갈피를 못 잡다/도무지 갈피가 안 잡혔다’처럼 쓰죠.
‘갈피표’는 ‘서표(書標)’라고도 합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그쵸?
보태기)
“물건과 물건 사이를 구별 지은 표”를 살피라고도 합니다.
책꽂이의 책들 사이에 살피를 끼워 소설책과 시집을 구분해 놓았다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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