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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한번/한 번]
어제는 우리말편지를 못 받으셨죠? 지금 회사일로 밖에 나와 있어서 못 보냈습니다.
어제는 우연한 기회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내고 계시는 고도원 님을 만났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마침 제 차에 두고 읽고 있던,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 드려야 할 45가지’라는 책에 사인도 받았습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 분인데,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늘은 ‘한번’ 띄어쓰기입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0.’에서 ‘한번’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한 번’이라고 띄어 써야할지, ‘한번’이라고 붙여 써야할지...
가르는 방법은
‘번(番)’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띄어서 써야 합니다.
그러나
‘한번’이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해보다”라는 뜻일 때는 붙여 씁니다.
한번 먹어 보다/제가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언제 술 한잔하자
와 같은 경우는 붙여 씁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그럼 이렇게 외워두세요.
‘한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서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쓴다고...
‘두 번’이나 ‘세 번’으로 바꿔서 말이 된다는 것은 횟수를 나타내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로 쓰였다는 말이므로 띄어 써야 하죠.
그러나 ‘언제 술 한잔 하자’에서는
언제 만나서 딱 한 잔만 마시자는 의미가 아니잖아요.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술”을 뜻하잖아요. 그래서 붙여 써야 하는 거죠.
다시 보기를 들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번 해 보자”라는 말은,
‘두 번’으로 바꾸면 뜻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번’으로 붙여 쓰는 게 맞고,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라는 ‘두 번’으로 바꾸어도
뜻이 통하므로 ‘한 번’으로 띄어 씁니다.
목포 바닷가 공기가 참 좋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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