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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예/옛]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보네요.
며칠 전에 오랜만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 친구를 만났습니다.
밝고 환한 웃음을 간직한 그 친구를 보니 탁한 제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더군요.
오늘은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예’와 ‘옛’의 차이를 설명 드릴게요.
‘예’는 “지나간 때의”라는 뜻을 지닌 말로
다음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이어져야 합니다.
뒤에 오는 말이
명사 등과 같은 관형사의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쓰면 됩니다.
좀 헷갈리시죠?
그럼 이렇게 생각하죠.
‘예’다음에 조사가 오면 그냥 ‘예’로 쓰고,
‘예’ 다음에, 어떤 낱말이 오면, 그
낱말과 합성하면서 사이시옷이 들어간 ‘옛’을 씁니다.
따라서, ‘예’ 뒤에 조사가 오면,
“예부터 전해 오는 미풍양속입니다.”
“예스러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처럼 씁니다.
‘예’ 뒤에 낱말이 붙으면 ‘옛’이 되어,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공기가 훨씬 맑았습니다.”
‘옛사랑, 옛길, 옛정, 옛터’처럼 씁니다.
가르기 쉽죠?
저는 오늘도 무척 바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원고 읽는 연습해서,
9시 반에 생방송 하나 하고,
10시에 서울 교육문화회관가고,
오후 4시에 세미나 참석하고,
저녁에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곡차 잔을 기울여야 하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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