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9] 우리말) 흙주접

조회 수 7270 추천 수 0 2011.08.09 09:59:53

 

어제 우리말 겨루기 문제에서
흙주접, 얼러방치다, 초라떼다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저는 그 낱말을 어제 처음 봤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간사위였는데, 그 낱말도 처음 봤습니다.
우리말은 자주 쓰지 않으면 잊힙니다. 이런 기회에 하나하나 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비가 좀 그치려나요? 제발 이제 좀 그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한가위가 좀 일러 농산물 가격이 비쌀 거라고 걱정하고 있는데,
거기에 햇볕도 부족해서 과일이 익지를 않아 농산물 가격이 더 오늘 것 같습니다.

어제 KBS 우리말 겨루기에서 제24대 달인이 나왔습니다.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허경희 님도 같이 겨뤘습니다. 3단계까지는 최고점수로 올라가셨는데, 안타깝게도 두 명이 겨루는 단계에서 떨어지셨습니다.
그래도 허경희 님이 참으로 멋져 보였습니다. 텔레비전 자막에 67세라고 나왔습니다. 그 연세에도 꾸준히 공부하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1. '
24대 달인'처럼 셈씨(수사) 앞에 붙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차례를 뜻하는 ''는 앞가지(접두사)이므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2.
달인은 타쯔진(たつじん, 達人)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로 마땅한 낱말을 모르겠네요.

어제 우리말 겨루기 문제에서
흙주접, 얼러방치다, 초라떼다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저는 그 낱말을 어제 처음 봤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간사위였는데, 그 낱말도 처음 봤습니다.
우리말은 자주 쓰지 않으면 잊힙니다. 이런 기회에 하나하나 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흙주접 : 한 가지 농작물만 연이어 지어서 땅이 메마른 현상.
얼러방치다 :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한꺼번에 하다, 일을 얼렁뚱땅하여 넘기다.
초라떼다 : 격에 맞지 않는 짓이나 차림새로 창피를 당하다.
간사위 : 치밀하고 융통성이 있는 수단,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쓰는 교묘한 수단.

꼭 우리말 달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공부하는 애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언젠가는 저도 우리말 겨루기에 나가고자 합니다.
달인이 못돼도 괜찮고, 1단계에서 떨어져도 좋습니다.
우리말 겨루기에 나가면서 애들과 더 자주 우리말 보고 공부할 테니까요. ^^*

허경희 님,
제가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너머/넘어]

아침에는 꽤 춥죠?
언젠가 말씀드렸었는데요.
추위나 더위와 같은 날씨를 말할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상당히’나 ‘꽤’를 써야 합니다.
오늘 아침 날씨는 ‘많이’ 쌀쌀한 게 아니라,
‘상당히’ 쌀쌀한 거죠

지난 주말에는 처가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애들이 처가에 가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남쪽을 향해 달리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산 넘어 남쪽에는 누가 살길래...~~
김동환 시인의 ‘산 너머 남촌에는’이 저절로 흥얼거려지더군요.

오늘은 ‘너머’와 ‘넘어’의 차이입니다.
‘산 ○○ 남쪽에는 누가 살길래’에서 (이것도 할 말이 많습니다. ‘살길래’는 틀리고 ‘살기에’가 맞습니다.)
○○ 안에 들어갈 낱말은 ‘너머’와 ‘넘어’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너머’와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위에 나온 보기에서는 ‘너머’가 맞습니다.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에 ‘-아/어’형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품사는 동사입니다.
‘국경을 넘어갔다, 산을 넘어 집으로 갔다’에서처럼 동작을 나타냅니다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의미하는 명사로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고개 너머, 저 너머’처럼 쓰죠.

쉽게 생각해서,
‘넘어’는 동작을 나타내고,
‘너머’는 공간이나 공간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쉽죠?

오늘은 논에 나가서 벼를 베는 날입니다.
지난번 비에 많이 쓰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수확하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죠.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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