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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전북지방에 갑자기 큰 비가 내려 피해가 컸나 봅니다.
이제는 하늘 구멍을 막아서라도 비를 좀 멎게 하고 싶네요.
1.
아침에 우리말 편지를 쓰기에 앞서 늘 어제 보낸 우리말 편지에 대한 댓글을 봅니다. 오늘
아침에 본 댓글 가운데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은 게 있어서 여기에 옮깁니다.
sar???@naver.com 김선태 님
어제 MBC 9시 뉴스에서 요즘 애멸구라는 해충이 중국에서 날아와 우리 벼를 죽게
한다고 하며, 비래(飛來)한 애멸구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자료화면에서도 정부에서 보급한 자료에 비래(飛來)라는
말을 쓰고 있고요...
'비래'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으니 '날아옴'이라는 말로 순화를 했고요, 쉬운 우리말이 있는데 한자를 굳이
쓸 필요가 있나 싶어서 글 남겨 봅니다.
더군다나 농촌진흥청에 계시고, 이런 한자로 된 어려운 전문 용어 때문에 우리말편지를
쓰시게 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노력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아직 갈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아무튼 편지 보내주시느라 항상 고생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우리말과 글이 바로 서리라 생각합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2.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미국 텍사스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 붕괴'라고 나오더군요.
- 수나 단위를 나타내는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마다'라는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 '당(當)'은 '마다'나 '-에'로 바꿔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럴당 80달러'는 '배럴에 80달러'나 '배럴마다 80달러'로
바꿔 쓰는 게 어떨까요?
- '달러'는 미국에서 쓰는 화폐 단위입니다. 이를 '불'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달러 기호인 $가 弗자로 닮아서 그렇게 쓴다고 하는데 좀
거시기 합니다. '달러'가 바릅니다.
- '붕괴(崩壞)'보다는 '무너져'를 쓰는 게 어떨까요? 우리말이 없다면 모를까 딱 맞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한자말을 빌려 쓸 까닭이 있을까요?
- 미터법에 따른 부피 단위는 리터입니다. 기호는 로마자 소문자 엘(l)인데, 이게 숫자 1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로마자 대문자 엘(L)을 씁니다. 옆으로
삐딱하게 누운 필기체 엘이 아닙니다.
요즘 기름값이 리터에 2천 원이 넘었습니다. 미국에서
사오는 원유값은 내리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기름값은 왜 거꾸로 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흔히 말하는 시장자본주의인가요? 그저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만 따지는 시장자본주의는
한물간 것 같은데... ^^*
오늘은 비가 그치길 빌며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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