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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홍길동의원님 => 홍길동 의원님]
어제 논에서 좀 심하게 굴렀더니 지금까지 허리가 아프네요.
오늘은 제가 일하는 회사에 높은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국정감사 때문에 국회의원과 기자들이 많이 오시죠.
저 같은 졸병이야 국정감사 근처에도 못 가지만,
회사의 높으신 분들은 보통 신경 쓰는 게 아니더군요.
가끔 구내통신에 어떤 자료를 올리고 이 자료에 틀린 곳이 없는지 같이 검토하자는 편지도 있고...
저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고,
맞춤법 틀린 곳은 몇 군데 보이더군요.
‘ “홍길동의원님께서 질의하신 자료” ’라는 제목의 문서가 있습니다.
내용을 보기 앞서 제목부터 틀려 있네요.
한글 맞춤법 제48항에,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홍길동’처럼 성과 이름을 붙여 쓴 것은 맞는데,
‘홍길동의원님’은 틀렸습니다.
‘홍길동 의원님’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의원’은 관직명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그리고
홍길동님, 홍길동씨, 홍길동선생, 홍길동박사... 이런 것도 모두 이름과 호칭을 띄어 써야
합니다.
‘홍길동 님, 홍길동 씨, 홍길동 선생, 홍길동 박사’가 맞습니다.
하나 더!
큰따옴표(“ ”)는,
글 가운데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나,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만 씁니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처럼 쓰죠.
작은따옴표(‘ ’)는,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나,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드러냄표 대신에 쓰기도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처럼 쓰죠.
따라서,
무슨 제목을 강조할 때도,
“OO 자료”처럼 큰따옴표를 쓰지 않고,
‘OO 자료’로 작은따옴표를 쓰는 게 맞습니다.
법률명을 표시할 때도 작은따옴표를 쓰는 게 맞습니다.
벌써 목요일이네요.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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