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6] 우리말) 착하다

조회 수 6649 추천 수 0 2011.08.16 10:20:29

 

많은 분이 '착한 가격'이라는 말을 쓰고, 심지어는 '착한 몸매'라는 말까지 씁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것을 우리말의 쓰임이 넓어진다고 좋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말장난이라고 꾸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훈련이라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 월요일까지 쉬니까 이렇게 좋은데... 늘 이렇게 주말이 사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지난 일요일 저녁 8 MBC 뉴스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착한 가격'으로 점심을 주는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
착하다'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입니다.
물건이나 사람 또는 물건을 쓰는 데 드는 비용이 보통보다 낮다는 뜻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착한 가격'이라는 말을 쓰고, 심지어는 '착한 몸매'라는 말까지 씁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것을 우리말의 쓰임이 넓어진다고 좋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말장난이라고 꾸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뒤 사전에서 '착하다'를 뒤져보면
"
물건값이 싸다."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조건"이라는 뜻이 더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여쭤볼게요.
'
착한 가격'이나 '착한 몸매'처럼 '착하다'의 뜻을 넓혀 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가디건 >> 카디건]

가을비가 내리네요.
농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비라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내가 가디건을 내 주더군요.
이제는 이런 것을 입을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가디건이 뭔지 아시죠?
털로 짠 스웨터의 일종이죠.
대개 앞자락이 트여 단추로 채우게 되어 있으며, 소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가디건’이
‘가디건’이 아니라 ‘카디건’이 맞습니다.
‘카디건’이 표준말로 우리나라 표준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

카디건(cardigan),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에 있었던
러시아와 영국의 한 전쟁(크림 전쟁) 당시
이 옷을 즐겨 입은 영국의 카디건 백작(Earl of Cardigan)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카디건을 입다/카디건을 걸치다.’처럼 씁니다.

카디건을 입건 걸치건 간에,
추울 때는 웃옷 하나쯤 더 입는 게 좋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6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285
1316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8477
1315 [2011/09/05] 우리말) 남사스럽다와 남우세스럽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5 7801
1314 [2011/09/02] 우리말)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2 7948
1313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7376
1312 [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머니북 2011-08-31 8043
1311 [2011/08/30] 우리말) 위아랫물지다 머니북 2011-08-30 7446
1310 [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머니북 2011-08-29 7803
1309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8043
1308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8028
1307 [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머니북 2011-08-24 7492
1306 [2011/08/23] 우리말) '코스모스 만개'와 '살사리꽃 활짝'... 머니북 2011-08-23 8214
1305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8037
1304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7109
1303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8604
1302 [2011/08/17] 우리말) 착하다(2) 머니북 2011-08-17 7557
»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6649
1300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6625
1299 [2011/08/11] 우리말) 原乳 머니북 2011-08-11 7347
1298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6634
1297 [2011/08/09] 우리말) 흙주접 머니북 2011-08-09 7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