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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전짓대]
지난 주말에,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감을 따서 보내셨습니다.
상자 속에는 잘 익은 석류 몇 개, 대추 몇 개,
무화과 몇 개도 같이 들어있었죠.
그 상자를 보니 어머니의 오롯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고향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감을 보내시려고,
전짓대를 들고 목을 한껏 뒤로 젖힌 채 몇 시간 동안 고생을 하셨겠죠.
오늘은,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감 따는 막대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먼저, ‘막대기’가 뭔지는 아시죠?
“가늘고 기다란 나무나 대나무 토막”을 말합니다.
‘간짓대’는,
“대나무로 된 긴 장대”를 말하죠.
시골에서 빨랫줄 세울 때 쓰는 긴 장대가 바로 간짓대입니다.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는 ‘바지랑대’라고도 합니다.
(‘빨래장대’는 사투립니다.)
‘장대’는,
“대나무나 나무로 다듬어 만든 긴 막대기”로 ‘장대기’라고도 합니다.
시골에서 우케를 널어놓고 오리나 닭을 쫓기 위해 마루에 걸쳐 놨던 게 바로 이 장대죠.
(‘우케’는 “찧기 위하여 말리는 벼”를 말합니다.)
이렇게 긴 막대를 간짓대, 장대라고 하는데,
그럼,
감이나 밤을 딸 때 쓰는,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고 그 사이로 감이 달린 가지를 끼워 틀어서 꺾는 막대는 뭐라고 할까요?
그게 바로 ‘전짓대’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시골 고향에 가셔서 감 따실 때,
“애야!, 전짓대 만들게 간짓대 하나 찾아오렴.”하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나왔으니, 하나만 더 소개할게요.
‘도래’가 뭔지 아세요?
문이 저절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게 하려고 문 밑에 끼우는 갸름한 나뭇개비가 바로 ‘도래’입니다.
여름에, 열어놓은 사무실 문이 닫히지 않도록 문을 연 후 문 밑에 끼우는 쐐기가
바로 ‘도래’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한껏 받은 이번 주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보태기)
“아이들에게 억지로 약을 먹이려 할 때 위아래 턱을 벌려 입에 물리는 두 갈래가 진 막대기 따위의 물건”을 ‘전지’라고 합니다.
이 ‘전지’에서 ‘전짓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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