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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김치를 담가/담궈/담아 먹어?]
요즘 중국산 김치 때문에 난리죠.
납이 나온 데 이어, 이제는 기생충알까지 나왔다니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걱정입니다.
제 이야기인데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어린아이 유괴하는 놈들과
먹는 걸로 장난치는 놈들입니다.(그놈들은 사람이 아니니까 놈이라고 해도되죠? )
중국산 먹을거리가 이렇게 불안하다 보니,
이제는 김치를 사 먹지 않고,
직접 담가 먹겠다는 주부가 늘었다고 하네요.
김치를 담가 먹을까요, 담궈 먹을까요, 담아
먹을까요?
먼저,
‘김장’은 “겨우내 먹기 위하여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그는 일”이므로,
‘김장하다’나 ‘김치를 담그다’는 되어도 ‘김장 담그다’는 말이 겹쳐서 쓸 수 없을 것 같고...
“김치˙술˙장˙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는 뜻의 낱말은 ‘담그다’입니다.
김치를 담그다/매실주를 담그다/된장을
담그다/이 젓갈은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가서 육젓이라고
한다처럼 씁니다.
‘담그다’를 활용하면 ‘담가, 담가서, 담그니, 담그는’이 됩니다.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자루 따위에 넣는다. 말·욕 따위를 입에 올리다”는
뜻입니다.
쌀통에 쌀을 담다/술을 항아리에 담다/간장을
병에 담다처럼 씁니다.
‘담다’를 활용하면 ‘담아, 담아서, 담으니, 담는’이 되죠.
이렇게 ‘담다’와 ‘담그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담구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담그다’를 ‘담구다’로 알고 ‘담궈, 담구니, 담군, 담구는’으로 쓰면 안 됩니다.
당연히, 김치를 담그는 것이고 담가 먹는 겁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어머니께서 김치를 담가(담궈나 담아로 쓰면 안 됨)
주셔서 우리는 담글(담굴이나 담을로 쓰면 안 됨)
필요가 없다.
우리 집은 며칠 전에 김치를 담갔다(담궜다, 담겄다, 담았다로 쓰면 안 됨).
표준어 규정에 보면,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김치는 담가 먹는 것인데, 담아 먹거나 담궈 먹는 것이라고 하면,
표준어를 모르는 것이니 그 사람은 교양이 없는 겁니다.
여러분은 교양있죠?
저도 교양을 좀 쌓고자 우리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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