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으신 송춘종 님이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지난 한가위 때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맞춤법 문제를 내셨다고 하네요. ^^*


안녕하세요.

오늘은 며칠 전에 받은 멋진 편지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일흔이 넘으신 송춘종 님이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지난 한가위 때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맞춤법 문제를 내셨다고 하네요. ^^*
여러분도 같이 풀어보세요. 재밌습니다.

고맙습니다. ^^*




부런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성 박사. 안녕하세요.
이번 한가위 때 있었던 우리집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는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육신에게 먹을 것이나 주는 동물농장이 아니니, 영혼에도 비타민과 자양분을 주는 자리가 되게하자'라는 말을 하곤 하지요.

영어나 한자는 조심하고 긴장을 하면서, 우리말글에는 함부로 한다는 말과 함께 우리말글 실력을 알아보기로 했지요.

참가한 가족은 초 5, 6(2), 2, 성인 6, 여기에는 1940년생 아내도 포함됐고, 어린이집 막내 손자는 빠졌고.

문제 1 '여행은 즐그워'-잘못된 곳을 고쳐 쓰기,

문제 2 '나의 우리말 실력은?

그날 문제를 첨부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 많이 하는 애가 성적이 좋은 경향이었답니다.




나의 우리말 실력은?
(
맞는 것에 ㅇ 표시)

 
거꾸로             까꾸로             꺼꾸로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그리구 나서
김치를 담궜다      김치를 당갔다      김치를 담갔다      
끼여들기           끼어들기           끼여둘기
늠름한             름름한             늠늠한
뒷치다꺼리         뒤치다꺼리         뒤치닥꺼리
딱다구리           닥따꾸리           딱따구리      
뗄려야 뗄 수가     떼래야 뗄 수가     떼려야 뗄 수가      
머물렀다           머물었다           멈울렀다          
오라는 등살에      오라는 등쌀에      오라는 등싸레
바라겠습니다       바라겠읍니다       바랍니다            
발자욱             발자국             발자죽              
삼가세요           삼가하세요         삼가하시오
손톱깎기           손톱깎이           손톱깍개          
쇠달궂이           쇠달구지           소달구지          
오이소백이         오이소박이         오이소배기          
(
소망)나의 바람은   나의 바램은       나의 바래믄
일찌기              일찍이            일찍기            
재털이              잿떨이            재떨이                
휴개소              휴게소            휘게소  




여행은 즐그워 (26 )
(
틀린 곳 아래에 바르게 고쳐쓰세요, 한자는 괄호에 한글표기를 쓰세요.)

두려운 마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점심은 부페로 할까 바베큐로 할까?

설겆이 끝내고 먹는 초콜렛, 비스켓 맛이 좋네.

여행에는 뻐스보다는 기차가 좋고,

탈렌트처럼 짙은 화장이나 악세사리는 삼가해야 한다.

오늘이 육월 몇일이지?

김치찌게, 등교길의 내 짝궁도 생각난다.

햇님도 반기고 초갓집 넘어 전기줄에 앉은 참새들.

부모님은 여행에서도 우리들 뒤치닥거리에 바쁘시네.
 
빈털털이 되기 전에 여행 끝내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

운전 중에는 交通標識板을 잘 눈여겨봐야 해.          
           (            )

폴랜드,   아이슬란드,   뉴질란드,   핀란드,   로스엔젤레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소라색 >> 하늘색/하늘 빛]

요즘 날씨 참 좋죠?
춥기는 하지만 하늘은 참 맑고 좋습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있으면 탁한 제 마음이 저절로 맑아집니다.

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보고,
‘소라색’이라고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소라색...
소라 껍데기 색인가?
그 색과 하늘색은 별로 닮지 않았는데...

‘소라색’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어로 하늘을,
‘そらいろ(소라이로)’라고 쓰고 한자로는 빌 공() 자를 씁니다.
여기서 ‘소라’를 따오고, 그 뒤에 ‘색’ 자를 붙여서 ‘소라색’을 만든 겁니다.

이렇게 만든 ‘소라색’인데,
‘하늘색’이나 ‘하늘 빛’을 버리고 ‘소라색’이라는 낱말을 써야 할까요?

모르고 쓰면,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일본어를 섞어 쓰면 유식하고 많이 배운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그런 말을 쓴다면...

뭘 설명할 때,
우리말로 설명하면 촌놈에 쫀쫀하고, 꼬장꼬장한 놈이고(많이 봐 줘서 된장이라고 해 주더군요.),
영어나 일어를 쓰면 세련된 건가요?

뭐가 뭔지는 몰라도 저는 ‘된장’이 좋네요.
오늘 점심때 저와 청국장 드시러 가실 분~~~


보태기)
‘한자로는 빌 공() 자를 씁니다.’에서
한자를 설명할 때의 띄어쓰기입니다.
한자 부수로 사용하는 글자를 부수 이름으로 가리키는 말은,
하나의 굳어진 합성어로 보아 붙여 쓰지만,
해당 글자를 그대로 가리키는 말일 경우에는 띄어 씁니다.
예를 들면,,
‘사람인변(-人邊)’은 다 붙여 쓰고,
‘사람 인() (), ‘사람 인 자’는 띄어 씁니다.
‘불화변(-火邊), ‘불 화() (), ‘불 화 자’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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