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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독불장군]
며칠 전에
저희 회사 대장님이 사무실에 오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퇴직까지는 50여 일 남았다고 하시면서,
떠나시기 전에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좋은 조언을 많이 해 주셨죠.
충고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연구원이니만큼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말씀이었고,
두 번째는 세상에 독불장군 없으니 더불어 살라는 말씀이셨죠.
오늘은 독불장군 말씀 좀 드릴게요. 그 대장님을 생각하면서...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독불장군을 찾아보면 세 가지 뜻이 나옵니다.
1.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
2. 다른 사람에게 따돌림을 받는 외로운 사람.
3.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남과 의논하고 협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이렇게 세 가지 뜻이 있는데,
본래 독불장군(獨不將軍)의 뜻은,
혼자 힘으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주위에 거느릴 졸병도 있고 따르는 충신도 있어야 장군이 되는 것이지,
따르는 사람도 없고 거느리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뜻이 요즘은 조금 변해서,
혼자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홀로 버티며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나,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따돌림을 받는 외톨이를 뜻하는 말로
그 뜻이 바뀌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어사전에서도,
본래의 뜻이 세 번째로 들어가고,
바뀐 뜻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저희 회사의 대장님은,
남과 의논하고 서로 협조해야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라는 뜻으로 독불장군이라는 낱말을 쓰셨는데요.
본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쓰셔서 오늘 소개드린 겁니다.
날씨가 무척 추워졌죠?
저는 오늘 대전을 거쳐, 광주, 해남까지
긴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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