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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는 예수남은 선배님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곱게 나이들어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
(예수남은 : 예순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어제 낸 문제 답은 '찔통'입니다.
"몸이 좋지 않거나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여 자꾸 울거나 보챔."이라는
이름씨(명사)로
평소 연모하던 순이가 눈에 뜨이자 그의 찔통이 제 성질을 가누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처럼 씁니다.
땐깡은 쓰면 안 되는 낱말이고,
그를 갈음한 지다위나 찔통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앙탈, 찌그렁이, 투정 따위가
있다고 나나니 님이 편지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보냅니다.
지난 주말에 딸과 있었던 짧은 대화입니다.
딸과 논리 싸움
제 딸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커가는
자식을 보는 기쁨이 이런 건가 싶게 요즘 잘 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딸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빠 : 지안아, 아빠와 너 가운데 누가
나이가 많지?
딸 : 당연히 아빠가 많죠!
아빠 : 그럼 누가 더 오래 살 것 같아?
딸 : 아 그거야 당연히 제가 아빠보다 오래살겠죠!
아빠 : 음... 그렇지? 그럼 너는 앞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기회가 아빠보다 더 많겠지? 그러니
여기 있는 이것은 아빠가 먹을게, 맞지?
딸 : .........
이런 논리(?)로 딸내미 앞에 있는 맛있는 것을 몇 번 뺏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다른 논리를 만들지 못해 고민하던 딸이 지난 주말에는 새로운 논리로 무장(?)하여 제게 대들었습니다. ^^*
딸 : 아빠! 아빠와 저 가운데 누가
나이가 많아요?
아빠 : 당연히 아빠가 나이가 많지.
딸 : 아빠, 그럼, 그동안 맛있을 것을 먹을 기회는 누가 더 많았을까요?
아빠 : 그거야... 그런 기회는 아빠가
많기는 했지만, 아빠 어렸을 때는 못살아서 이렇게 맛있는 게 없었어. 그래서 너나 나나 기회는 같아.
딸 : 아니요. 그동안 아빠는 기회가
많았고, 많이 드셨을 테니, 이것은 제가 먹는 제
맞아요. 그렇지 않아요?
아빠 : .........
저 이렇게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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