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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빠대다/삐대다]
눈이 좀 덜 내리네요.
오전에 넉가래로 실험실 앞에 있는 눈을 좀 치웠습니다.
오랜만에 내린 눈이라 많은 사람이 빠대고 다녀,
발자국이 난 곳은 눈이 굳어서 잘 밀리지 않네요.
'빠대다'는 말 아시죠?
"아무 할 일 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라는 뜻으로,
일정한 직업 없이 허구한 날 빠대는 것도 못할 노릇이다처럼 씁니다.
발음이 강해서 좀 어색한 감도 있지만, 순 우리말이고 표준어입니다.
'빠대다'와 발음이 비슷한 '삐대다'도 표준업니다.
"한군데 오래 눌어붙어서 끈덕지게 굴다."라는 뜻으로,
선배에게 삐대다.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오래 삐대고 있을 수도 없었다처럼 씁니다.
마찬가지 순 우리말이자 표준어입니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 발자국이 없는 눈 위를 빠대보세요.
오랜만에 '뽀드득' 눈 밟는 소리도 들어보시고...
저는 오늘도 사무실에서 삐대다 늦게 들어갈 것 같네요.
퇴근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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