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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정말 춥네요. 오늘 저녁에는 눈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주말 잘 보내기길 빕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바빠서 그런 게 아니라 오늘 보내면 좋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만드셨어요?
울산에 있는 롯데 백화점 앞에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고 난리법석이네요.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게 언젠데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편지는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깁니다. 괜한 오해 마시길... ^^*
얼마 전에 제가 보내드린 편지 가운데,
‘올해 캐럴 들어보셨어요?’라는 글이 있었죠?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라서 쓰긴 했지만, 문제가 있는 말입니다.
캐럴은 carol로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성탄 축하곡”입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 송가, 크리스마스 찬가, 크리스마스
축가 등으로 쓰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울산 롯데 백화점 앞에 세운 크리스마스트리는 뭐죠?
‘트리’는 tree 아닌가요?
tree는 나무고...
그럼,
‘크리스마스트리’는 ‘크리스마스 나무’나 ‘성탄목’으로 쓰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서,
‘크리스마스’는 뭐죠?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 아닌가요?
그게 ‘성탄절’ 아니에요?
(꼭 예수님뿐만 아니라 성인이 탄생한 날이 성탄절이긴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만 성탄절이라고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크리스마스트리’는 ‘성탄목’이나 ‘성탄 나무’라고 하면 좋겠고,
‘크리스마스 캐럴’은 ‘성탄 찬가’나 ‘성탄 축가’라고 하면 좋겠고,
‘크리스마스’ 는 ‘성탄절’이라고 쓰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꼭,
‘캐럴’이라고 말하고,
‘트리’라고 써야하며,
‘크리스마스’라고 해야만
교양 있는 사람이고, 배운 사람답게 위신이 선다면...
그런다면... 그렇게 쓰는 게 좋겠네요.
그러나
저는 교양이 없어도 좋고,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성탄절, 성탄 나무, 성탄 찬가’라고
쓰고 말하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오늘 편지 내용은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깁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탄신일’이라는 낱말은 틀린 겁니다.
탄신(誕辰)은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을 말합니다.
그 뒤에 ‘일’을 또 붙일 필요가 없죠.
‘석가 탄신일’, ‘충무공 탄신일’... 다
틀린 말입니다.
‘탄생일’은 말이 됩니다.
탄생(誕生)은,
“성인(聖人) 또는 귀인이 태어남을 높여
이르는 말”이므로 뒤에 ‘일’이 와도 되죠.
불교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석가 탄신일’이나 ‘석가 탄일’ 대신에,
‘부처님 오신 날’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성탄절’이나 ‘성탄일’도 ‘예수님 오신 날’로 바꾸는 것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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