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상’ ‘하’ 띄어쓰기]
오늘은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입니다.
띄어쓰기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낱말이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닙니다.
이제 '상(上)'과 '하(下)' 띄어쓰기를 보면, '상'과 '하'에 '위'나 '아래'의 뜻이 있을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모양', '상태', '그것과 관계된 처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공간에서 한 위치'를 뜻하면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곧, "물체의 위나 위쪽, 아래나 아래쪽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지구 상의 생물/지갑을 도로 상에서 주웠다처럼 띄어 씁니다. 이런 경우, '상'을 '위'로, '하'를 '아래'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된 처지"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접미사인 경우는, 관계상/미관상/사실상/외관상/절차상처럼 붙여 씁니다. "구체적인 또는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일 때도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전설상/통신상처럼 붙여 씁니다.
정리하면, '상'이나 '하'를 '위'나 '아래'로 바꿀 수 있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