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1] 우리말) 제연경계벽

조회 수 6604 추천 수 0 2012.02.02 10:01:10

아직도 '제연경계벽'이라고 써 붙인 게 보이더군요.
'연기 막음 판'정도로 바꿔쓰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알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일터에 잘 나오셨나요?
아침에 정말 춥더군요. 귀가 얼어 감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1.
어제저녁에 목동에 있는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지하철을 타면서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갔는데요.
아직도 '제연경계벽'이라고 써 붙인 게 보이더군요.
'연기 막음 판'정도로 바꿔쓰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알 것 같습니다.

2.
아침 뉴스에서 '제설작업을 잘해서 도로가 깨끗하고, 이면도로만 눈이 좀 남아...'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설작업은 '눈 치우기'로, 도로는 '길'로, 이면도로는 '뒷길'로 쓰면 어떨까요?
'눈을 잘 치워 길이 깨끗하고, 뒷길만 눈이 좀 남아...'정도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3.
뉴스에서 오늘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했습니다.
'이번 겨울'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3월 정도까지 일겁니다.
'올겨울'은 2012년 1월~3월과 11월, 12월 입니다.
따라서, 
작년 겨울에 오늘만큼 추운날이 없었고, 올 들어서도 오늘이 가장 추운 날이라면,
오늘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해도 되고,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해도 됩니다.

추운 날씨지만
겨울이니까 추우려니 생각하시고,
늘 즐겁게 보내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상’ ‘하’ 띄어쓰기]

오늘은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입니다.

띄어쓰기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낱말이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닙니다.

이제 '상(上)'과 '하(下)' 띄어쓰기를 보면,
'상'과 '하'에 '위'나 '아래'의 뜻이 있을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모양', '상태', '그것과 관계된 처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공간에서 한 위치'를 뜻하면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곧,
"물체의 위나 위쪽, 아래나 아래쪽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지구 상의 생물/지갑을 도로 상에서 주웠다처럼 띄어 씁니다.
이런 경우, '상'을 '위'로, '하'를 '아래'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된 처지"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접미사인 경우는, 
관계상/미관상/사실상/외관상/절차상처럼 붙여 씁니다.
"구체적인 또는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일 때도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전설상/통신상처럼 붙여 씁니다.

정리하면,
'상'이나 '하'를 '위'나 '아래'로 바꿀 수 있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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