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바’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바'의 띄어쓰기입니다.
'바'는,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따위를 나타내는 말."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니까 당연히 띄어 써야겠죠.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라./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나라의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생각하는 바가 같다처럼 씁니다. 이 경우, '바' 대신에 '방법, 일, 것' 따위로 바꿔써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형태의 어미로 굳어진, '-은바', '-는바', '-던바' 따위는 '바'를 띄어 쓰지 않습니다. 진상을 들은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험이 잠시 후 실시되는바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을 발견했다처럼 붙여 씁니다. 이 경우, '바' 대신에 '-았(었)더니, -하고 보니까' 따위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었다'를 '금강산에 가 보았더니 과연 절정이었다'처럼 바꿔도 말이 됩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겠죠? 좋은 날씨만큼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