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사무관은
말하는 품이 좋고 일도 잘하는 멋진 친구입니다.
게다가 키도 커서 옷거리도 좋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친구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인 우산을 뜻하는 우리 옛말은 '슈룹'입니다.
답을 보내주신 분이 처음으로 50명이 넘었습니다.
그 가운데 몇 분을 골라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참,
답을 보내주시면서 광화문 가까이에 계신다는 분은 안 계셨는데요.
문제와 상관없이 광화문 가까이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시면 연락해주세요. 언제든지 나가서 점심을 대접하겠습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참으로 빨리 흘러가는 삶입니다.
하릴없이 논 것은 아니기에 후회는 없지만 그래도 빨리 달려가는 시간을 잡을 수만 있다면 좀 잡고 싶습니다. ^^*

저와 같이 일하는 분 가운데 이원재 사무관이 있습니다.
특허청에서 파견 나오신 분인데,
훤칠한 키에 일 처리도 깔끔하게 잘하는 멋쟁이입니다.
늘 수수하게 입고 일터에 나오다가 오늘은 높으신 분 뵐 일이 있다고 멋지게 입고 나올 겁니다.
지금 높으신 분 뵈러 가서 지금 자리에 없네요. ^^*
곧 돌아올 텐데 옷 입은 품이 참으로 멋질 겁니다. ^^*

1. 
'폼'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영어 form에서 온 낱말로 
국어사전에 올라있긴 하나 국립국어원에서 '자세, 모양, 자태'로 다듬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품'이 있습니다.
'행동이나 말씨에서 드러나는 태도나 됨됨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말하는 품이 어른 같다, 생긴 품이 자기 아버지를 닮았다, 옷 입는 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처럼 씁니다.

2.
우리말에 '옷걸이'가 있습니다.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입니다.
소리가 비슷한 '옷거리'도 있습니다.
"옷을 입은 모양새"라는 뜻으로
옷거리가 좋다, 그는 옷거리에 맵시가 있고 말주변이 좋았다처럼 씁니다.

이원재 사무관은
말하는 품이 좋고 일도 잘하는 멋진 친구입니다.
게다가 키도 커서 옷거리도 좋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친구입니다. 

오늘은 큰일을 마친 이원재 사무관과 저녁을 함께할 생각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오구탕]

벌써 금요일입니다.
지지난 주에는 전남 해남, 구례를 다녀왔고,
지난 주에는 충남 아산을 다녀왔고,
내일은 강원도 횡성에 갑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했거든요. 
오랜만에 친한 사람들과 재밌게 놀 수 있겠네요.

오늘은 좋은 우리말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오구탕'이 뭔지 아세요?
설렁탕, 갈비탕, 보신탕은 알아도 '오구탕'은 처음 들어보시죠?
설렁탕에서 탕(湯)은 '국'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지만,
오구탕은 이런 국과 아무 관계가 없는 순 우리말입니다.

오구탕은,
'매우 요란스럽게 떠드는 짓'을 말합니다.
날이 훤할 때까지 그 조그만 방 속에서 오구탕을 치는 통에...처럼 씁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제가 오구탕을 치며 놀 것 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보태기)

어제 보내드린 벚꽃을 보시고,
어떤분이 시를 한 편 보내주셨습니다.

사월에 걸려온 전화

정일근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서로 얼굴 붉히뎐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이들과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끼며
우리는 친구지, 친구지,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 때의 화끈거림도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눈물을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 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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